(AI타임스=아다치 아오이 기자) 일본 후생 노동성이 발표한 리포트 ‘제2회 간호 인력 수급 전망에 관한 검토회’에 따르면 2015년 말 시점의 간호원 취업자 수는 약 157만 명이지만 현장에서 인재 부족으로 간호사의 업무량이 커지며 높은 이직률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고됐다.

(사진=간호학회)
(사진=간호학회)

일본에서 심각해지고 있는 간호사 부족사태

일본 후생성은 고령화가 진행됨으로써, 이 상황이 한층 더 악화될 가능성을 염려하고 있다.

이미 간호사 부족 사태이지만 2025년에는 어림잡아 200만 명 필요하다는 계산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40만 명 이상의 간호사를 어떻게 확보하느냐가 큰 과제다.

간호사 부족은 비단 일본만의 문제가 아니다. 고령화가 진행되는 OECD 각국도 같은 상황에 빠져 있다.

미국에서도 앞으로 간호사 수요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국 노동 통계국은 2016년부터 2026년까지 간호사 수요는 290만 명에서 340만 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40만 명 이상의 간호사 확보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 퇴직하는 간호사의 자리를 메우는 데 추가로 연간 20만 명의 공급이 필요하다는 보고도 내고 있다.

미국에서는 현재 의사·간호사의 번아웃 증후군(Burnout syndrome : 의욕적으로 일에 몰두하던 사람이 극도의 신체적 · 정신적 피로감을 호소하며 무기력해지는 현상)이 문제가 되고 있다. 이는 인재부족 문제의 심각성을 상징한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고령화에 의해 간호사 수요는 계속 늘어나겠지만, 저출산화나 직업의 다양화 등에 의해 수요에 알맞은 간호사 인재를 공급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고 말할 수 있다.

노동시장에 맡기는 기존 방식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문제. 지금까지 없었던 혁신적인 접근이 필요한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이러한 가운데, 미국의 병원에서 간호사 지원 로봇을 시험적으로 도입해, 그 효과를 실증하는 사례가 보고돼 갑자기 주목을 끌고 있다.

 

▲ 자료사진
▲ 인간과 협업하는 로봇 ‘cobot’ (자료사진)

간호사 지원 로봇 ‘Moxi’가 제시하는 로봇과 인간이 함께하는 미래

2018년 말~2019년 초까지 미국 텍사스 주의 몇몇 병원에서 시험적으로 도입된 것이 텍사스에서 스타트 업 'Deligent Robotics'가 개발한 간호사 지원 로봇 ‘Moxi’이다.

Moxi는 병원내를 자유자재로 이동할 수 있으며, 긴 로봇팔이 특징적인 로봇이다. 그 미션은 간호사를 지원하는 것이다.

만성적인 일손 부족·업무 과다 상황 속에서, 의사·간호사는 잡무에 쫓겨 환자와 마주하는 시간이 큰 폭으로 줄었다고 한다.

Deligent Robotics에 따르면 간호사가 하는 태스크 중 간호와 직접 관련이 없는 작업은 30%를 차지한다고 한다. 약이나 의료 기구를 운반하는 등 바쁜 병원 내를 누비며 하루 주변의 이동량은 12~16킬로미터에 이르는 것도 드물지 않다고도 지적했다.

Moxi가 타깃으로 삼는 것은 이 30%의 잡무 태스크이다.의료 기구를 운반하는 등, 간호사를 잡무로부터 개방, 환자와 마주보는 시간을 늘려 ‘인간 중심의 헬스케어’의 실현을 목표로 한다. 텍사스 주의 병원에서 시험 운용은 종료되고 현재 Deligent Robotics는 2019년 중 본격 전개를 위한 최종 조정 중이라고 한다.

로봇이라고 들으면 인간의 일을 빼앗아 버릴 위협의 존재로 보는 사람이 적지 않다. 실제로 제조업에서는 많은 일자리가 로봇으로 대체돼 버렸다는 사실이 있다.

한편, Deligent Robotics가 목표로 하는 것은, 인간과 협력 하는 로봇 'cobot(collaborative robot)'의 개발·보급이다. 협력을 통해서 인간밖에 할 수 없는 과업의 성과를 최대한으로 높이는 것이 목표이다.

Moxi는 그러한 철학의 아래 디자인돼 있으며, 인간과 로봇의 이상적인 관계를 나타내는 존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Deligent Robotics가 제시 cobot의 기준은 3개. 첫 번째는 복잡하게 변화하는 환경에 신속히 적응하는 능력, 두 번째는 인간과 동등한 손끝의 사용, 세 번째는 인간에게서 작업을 학습하는 능력. Moxi에게는 이러한 능력이 갖추어져 있다.

이 회사가 특히 강조하는 것은 3번째의 사람들로부터 작업을 학습하는 능력이다. 병원 등의 환경에서는 요구되는 작업은 복잡하고 변화 속도도 빠르다. 순서대로 인간이 프로그래밍하고 있어서는, 신속히 복잡한 변화에 대응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현장의 인간으로부터 학습하는 능력을 가져오는 것으로, 어떠한 변화에도 대응할 수 있게 된다. 또, 인간과 로봇과의 상호작용을 늘림으로써 로봇에 대한 친근감이 강해지는 일도 기대할 수 있다.

Moxi에는 시각정보, 소리, 충격을 감지하는 센서가 달려 있다. 인간이 직접 특정의 동작을 가르치면, 이들 센서로부터의 인풋을 AI가 학습해, 같은 동작을 기억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어느 병실에 가제가 들어간 용품을 운반한다고 하는 태스크가 있어, Moxi는 아직 거즈를 잡는 방법을 모를 경우, 현장의 사람이 직접 가르치면, Moxi는 그 동작뿐만이 아니라, 거즈의 색이나 무게를 외워 다음부터 그 작업을 자동으로 실시할 수 있게 된다고 한다.

Deligent Robotics의 공동 창업자로 CEO를 맡는 안드레아 토머스씨는 로봇 연구로 유명한 텍사스 대학 오스틴교에서 준교수의 직함을 가지는 인물.

동대학에서 사회적 인텔리전트 머신 랩(Intelligent Machine Lab)이라고 하는 연구 그룹을 이끈 경험도 가지고 있다. 이 연구실에서는 바로 cobot의 연구가 진행되고 있으며 Moxi는 그 연구 성과의 하나로 세상에 나온 형태라고 할 것이다.

간호사 부족 문제의 비장의 카드가 될 뿐만 아니라, 인간과 로봇의 이상의 관계 방법을 나타내는 존재가 되는 Moxi. 향후의 활약에 큰 기대가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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