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의 AI칩 '한광800' 발표회 ©AI타임스 (사진=알리바바)
알리바바의 AI칩 '한광800' 발표회 ©AI타임스 (사진=알리바바)

(AI타임스=김혜성 기자) 

AI칩 시장에 중국 업체의 추월이 무섭다. AI칩 시장은 인터넷 업체와 하드업체의 영역이 따로 없어 치열한 경쟁 구도를 펼치고 있다.

지난 달 알리바바는 최초의 인공지능 칩 '한광 800' 을 선보였다. 중국은 화웨이와 알리바바를 선두로 AI칩 개발 시장에서 무섭게 치고 올라오고 있다. 이는 중국이 전통적인 반도체 영역에서 뒤쳐진 격차를 AI칩에서 줄이려는 전략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콤파스 인테리전스에 조사에 따르면 글로벌 AI 칩셋 순위에서 화웨이는 지난 2018년 12위를 기록했으나 올해는 7위로 올라섰다. 반면 삼성전자는 작년 9위에서 올해 13위로 4계단 하락했다.

장젠펑(张振鹏) 알리바바 최고기술담당임원은 "공공 교통, 전기 사업자 등의 분야에 사용할 수 있는 최초의 인공지능 칩 '한광 800'은 종전의 영상칩(GPU)으로 한 시간 걸리는 작업을 5분으로 줄여준다."며 "항주 지역 교통 영상을 실시간으로 처리하는데 40개의 GPU가 필요하다면, '한광800'을 사용하면 4개로 줄일 수 있다. 상품 이미지 식별에 GPU를 사용하면 1시간이 걸리지만 '한광800'을 사용하면 5분으로 줄일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1년 전 중국 운서 발표회에서 첫 인공지능 칩이 2019년 하반기에 출시될 예정이라는 약속을 지켰다."라고 덧붙였다.

알리바바에 따르면, '한광800'은 빛 800의 피크 성능 78563IPS, 피크 에너지 효율 500IPS/W 이며 1개의 '한광800'의 연산력은 10개의 GPU(영상칩, 그래픽 프로세서)와 같다.

AI칩은 GPU(그래픽처리장치) FPGA(프로그래머블 반도체) ASIC(주문형 반도체) NPU(신경망 처리장치) 등으로 나뉜다.

가트너에 따르면 AI칩 시장은 2017년 46억달러(약 5조 5200억원) 이었으며 오는 2020년에는 148억달러(약 17조 76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AI칩 시장은 엔비디아, 인텔, 퀄컴, 구글, 아마존 같은 인터넷 기업들도 경쟁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그러나 인공지능 칩 시장에 엔비디아와 인텔 같은 거대 기업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이들과 대항하기 위해 새로운 인공지능 칩 스타트업들이 미국과 중국에서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들 업체는 설계에 중점을 두고 생산은 위탁하는 방식이다.

AI칩 스타트업은 딥러닝의 뉴럴 네트워크나 컴퓨터 비전을 획기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고수준의 칩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한 사물 인터넷(IoT)이나 아주 작은 컴퓨터들 간에 대용량의 정보들을 동시에 처리하는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들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AI칩 시장은 춘추전국 시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같은 우리나라 대기업은 전 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1, 2위를 차지하고 있다. 반도체 칩과 SW 엔지니어들의 대우가 좋은 편이지만, 반면 칩 설계나 디자인의 소유권이 기업에 귀속되기 때문에 엔지니어들이 새롭게 AI칩 설계에 최선을 다할지 의문이다. 뿐만 아니라 AI칩 설계 국내 스타트업은 찾아보기 어려운 실정이다.

인텔이 CPU 개발로 PC 시장에서 독보적 위치를 차지한 것처럼, 앞으로는 GPU를 기반으로 성능이 탁월한 AI칩을 보유한 기업이 시장을 선도하게 될 것이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국내 대기업과 스타트업 기업들도 AI칩 개발에 투자를 해야 하는 이유이며, 아울러 정부의 지원과 정책도 뒷받침 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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