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 400 킬로미터 상공 우주정거장서 배양 성공
고기•유제품 기피, 지구환경 영향감소 유일 방법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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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타임스=양태경 기자) 최근 한 이스라엘 바이오 기업이 국제우주정거장에서 지상에서 채취해 가져 간 소의 세포를 3D 바이오프린터를 이용, 작은 크기의 근육조직으로 배양하는데 성공해 전세계인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고 가디언이 지난 7일(현지 시간) 전했다.

이번 배양에 성공한 회사는 이스라엘 식량기술 스타트업 기업인 알레프 팜스(Aleph Farms)로, 인공물의 첨가 없이 지상에서 248마일(399킬로미터) 떨어진 국제우주정거장에서 세계 최초로 소고기 배양에 성공했다는 것이다.

소의 세포는 지구에서 채취돼 우주로 옮겨졌으며 그곳에서 3D 바이오프린터를 이용, 작은 크기의 근육조직으로 배양됐다. 배양은 소의 몸 안에서 일어나는 근육조직 재생의 자연적인 과정을 모방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알레프 팜스 측은 “실험은 지난달 26일 러시아 우주정거장에서 진행됐으며 중력이 거의 없는 우주 궤도 상의 3D 바이오프린터 안에서 작은 크기의 근육조직을 배양하는데 성공했다”며 “향후 이 기술이 우주정거장에 사는 사람들에게 고기를 제공하는 데 사용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번 소고기 배양 성공이 대규모로 그리고 또 기업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가축 생산에서 파생되는 환경오염 및 동물복지 문제와 상관없이 사람들에게 진짜 소고기를 제공하려는 신생 바이오 산업에 한 걸음 더 다가간 것으로 평가했다.

지난해 12월, 알레프 팜스 측은 맛을 향상시킬 필요가 있다는 것을 인정했지만, 2주 만에 실험실에서 세포 배양으로 얻은 스테이크 조각 시제품을 생산했다고 발표한 바 있어 이번 배양에 다시금 눈길이 쏠린다.

한편, 알레프 팜스의 공동설립자 겸 최고경영자인 디디에 투비아(Didier Toubia)는 "알레프 팜스는 소고기가 언제 어디서든 그리고 또 어떤 조건 하에서든 배양돼 생산될 수 있다는 것을 몸소 증명하고 있다"며 "원한다면 언제든 정확한 타이밍에 소고기를 필요로 하는 이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설 수 있는 잠재적으로 강력한 솔루션을 제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투비아는 "애석하게도 우주에는 1킬로그램의 소고기를 생산할 때 꼭 사용되어야 할 물 1만~1만 5000리터가 없다"며 "이번 합동 실험은 우리가 지구의 천연자원을 보존하면서 다음 세대에 물려줄 ‘식량안보’라는 우리의 비전을 달성하기 위한 중요한 첫발을 내디딘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최근 과학연구들에 따르면,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고 안전을 위협하는 급격한 기후변화를 피하기 위해 육식섭취를 줄이는 것이 필수적이라 한다. 고기와 유제품을 피하는 것이 지구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는 가장 효과적이고 또 유일한 방법일지 모르기 때문에 세포배양을 통한 소고기의 대규모 생산이 하루 빨리 이루어지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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