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shutterstock) ©AI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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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타임스=전승진 기자) AI가 인간에게 수행비서 이상으로 제2의 분신처럼 일을 대신해서 한다면 책을 읽거나 글을 쓰지도 않고 노트북이나 핸드폰에 눈이 팔릴 필요도 없이 똑똑한 AI 로봇 하나만 옆에 두면 다 해결될 것이다. 이러한 일상의 업무들을 AI에게 넘겨주고 나면 인간은 더 창조적이고 생산적인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AI(인공지능) 이 소설을 쓸 수 있을까? 그리고 AI가 쓴 소설이 노벨상을 받는 날이 올 수 있을까?

오픈 AI(Open AI)는 미국 IT 기업 대표들이 인공지능을 통해 인류의 공익에 기여하기 위하여 공동으로 설립한 비영리 기관이다. 이 기관이 개발한 글짓기 인공지능 GPT-2는 판타지 소설부터 신문 기사, 학교 숙제 등 모든 분야의 글짓기가 가능하다. 800만 개의 인터넷 페이지에 담긴 단어 15억 개를 학습해 어휘력이 소설가의 실력을 능가한다. 사용자가 특정 문장을 넣으면 그에 알맞게 이어지는 문장을 논리적 순서에 맞게 만들어 낸다. 연구진은 인공지능 실력에 대해서 책 한 페이지 분량의 글을 자유롭게 만들어 낼 정도로 인간과 유사한 수준이라고 한다.

AI는 인간의 창작 방식을 알고리즘화해서 글을 쓰기 때문에 무협지나 로맨스처럼 서사적 전개 방식이 고정되어 있는 글을 쓰기에는 유용하다. 예를 들면, 약했던 팀이 마지막에 승리하는 스포츠 소재의 소설의 경우 공통적인 플롯이 있다. 승리에 이르는 과정에 약간의 차이는 있어도 대부분 비슷하게 전개가 된다. 팀이 생기고, 분열되고, 라이벌이 나타나고, 단결하고, 갈등이 생기고, 문제를 해결하면서 승리하게 된다.

이런 유형의 플롯은 작가의 독특한 개성을 보여줄 여지가 비교적 적어 AI가 글을 쓰는 것이 가능할지도 모른다. 밀실에서 탈출하거나 알리바이를 무너뜨리는 등 뚜렷한 목표를 설정할 수 있는 장르에서는 AI가 더 큰 역량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AI는 작가 정신이나 문제의식을 담아낼 수는 없다. 차원이 다른 철학이나 문학의 창의성을 보여주는 것은 어렵다. 또한, “꽃이 활짝 피었다. 그래서 나는 예쁘다고 생각했다.”라는 문장은 AI가 작성할 수 있다. 하지만 “꽃이 활짝 피었다. 그래서 나는 눈물이 났다.”와 같은 문장이나 “모두가 즐겁게 웃고 떠드는 가운데 나는 울고 싶어졌다.”와 같은 문장처럼 AI가 서로 모순되는 의미의 문장을 쓰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앞으로 인간과 AI는 협업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이 충분하다. 미래에 AI가 소설 한 편을 온전히 쓸 수 있게 된다면 이것은 인간의 위치를 위협하는 것이 아닌 AI라는 하나의 작가가 탄생하는 것 이상의 의미는 없을 것이다. AI가 소설을 쓴다고 해서 인간 작가가 사라질 리는 없다. 머지않아 AI 작가가 쓴 소설을 읽을지, 인간 작가가 쓴 소설을 읽을지 독자가 선택하는 시대가 올 것이다.

【에이아이타임스 aitimes 에이아이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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