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상공동체연탄은행, 2004년부터 9년 째 전국연탄사용가구 조사
인구 대비 연탄사용가구가 가장 높은 시도는 강원(22,161), 경북(29,848), 충북(7,598) 등으로 전체 가구수의 59%

©AI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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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타임스=박연 기자) 2019년 전국 연탄사용가구는 10만 여 가구로 2017년 대비 23.0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성장이나 소득 향상에 의한 긍정적 요인보다는 노령화에 따른 노인성질환 등으로 요양시설 입소 혹은 사망 등에 따른 사회구조적인 요인에 의해서다.

밥상공동체연탄은행과 연탄은행전국협의회가 지난 5월부터 8월까지 전국 31개 지역연탄은행 현장조사와 지역연탄배달업자 자료 등을 토대로 조사한 결과 △소외 가구 4만 2621가구 △수급자 가구 3만 43가구 △차상위 가구 1만 2208가구 △일반, 기타 1만 4475가구 등으로 10만 347가구로 집계됐다.

연탄사용가구 형태별 그래프(자료 제공 :밥상공동체 연탄은행)©AI타임스
연탄사용가구 형태별 그래프(자료 제공 :밥상공동체 연탄은행)©AI타임스

연탄을 사용하는 10만 347가구 중 영세노인, 수급자가구 혹은 연금이나 차상위에 해당하는 저소득층 등 연탄 지원이 필요한 영세가구가 8만 5천여 가구에 달한다.

전체연탄사용가구 중 85%(85,872가구)가 연탄으로 겨울을 날 수 밖에 없는 에너지 빈곤층이다.

이들은 대부분 전·월세·달방 또는 옥탑방 등 월 소득 50만원 미만의 가정들로 고령과 각종질환으로 근로활동이 곤란해 난방비 절감을 위해 기름보다 저렴한 연탄을 선호한다.

겨울철 난방비가 월 난방유는 1.5드럼 35만원, 연탄 150장 10여만 원으로 큰 차이를 보인다.

시도별 연탄사용가구(자료제공 밥상공동체 연탄은행)©AI타임스
시도별 연탄사용가구(자료제공 밥상공동체 연탄은행)©AI타임스

인구 대비 연탄사용가구가 가장 높은 시도는 강원(22,161), 경북(29,848), 충북(7,598) 등으로 전체 가구수의 59%에 해당된다.

이처럼 연탄사용가구가 많은 지역일수록 1인당 개인 소득은 낮고 노령화 지수가 높다.

연탄은행의 2004년부터 2019년까지 9차례 전국연탄사용가구조사를 통해 가구 증감과 가구형태 등을 분석해 볼 때 연탄사용가구는 2006년 27만 가구로 최고 정점을 보이다가 이후 현격하게 감소추세를 보이며 2017년 13만여 가구, 2019년 10만 가구로 감소했다.

이런 추세를 감안하면 내년 2020년 경우 8만여 가구로 전망, 향후 5~10년인 2025년 이후면 연탄사용가구는 5~7만 가구 미만으로 내려가 정부보조금이나 생산 단가대비 낮은 판매가에 대한 문제는 자연적으로 해소되리라 본다. 그런데 연탄은 2016, 2017, 2018년 매년 두 자리 수로 인상, 소비자가격 장당 800원 한다.

밥상공동체 연탄은행 대표 허기복 목사©AI타임스
허기복 밥상공동체 연탄은행 대표©AI타임스

허기복 목사는 “한 세기동안 따뜻한 온기를 전해줬던 연탄은 여전히 대한민국 서민의 연료이고 또 경제적으로 소득이 전무하다시피한(월소득 0원 ~ 최고 50만원 미만인 가정 대부분) 이 시대 가장 힘들고 소외된 영세노인과 에너지빈곤층이 사용하는 생존 에너지원이다”고 말했다.

허 목사는 “2019년 전국 17개시도 연탄가구조사를 위해 5월부터 8월까지 4개월 동안 서울부터 바다건너 제주도까지 10만 347가구를 찾아다니는 여정이었다”며 “이 시대 가장 힘들고 소외된 영세노인과 에너지빈곤층의 실태를 직접 마주치는 것이 너무 힘들고 어려웠다”라 토로했다.

또, 허 목사는 “자식이 있음에도 도움을 제대로 받지 못해 정부에서 주는 생계비에 의존, 그 돈으로 방세, 수도세, 전기세 등을 내고나면 6,7만원도 채 남지 않는다. 또 주거상태도 열악한데 각종 노인성질환 등에 시달려 약값을 치루고 나면 4,5만원 밖에 없다”며 “바로 이런 돈으로 연탄을 사서 때는 실정이다. 빈곤의 고착화와 사회양극화가 심화된 현실 속 전국 연탄가구조사는 아픔 속에 시작했고 또 조사를 마쳤다”라 안타까워했다.

한편, 밥상공동체연탄은행은 강원도 원주, 춘천, 속초, 강릉, 영월, 양양, 주천, 횡성지역 등을 중심으로 연탄은행을 설립하여 에너지빈곤층을 체계적으로 지원, 보호하며 서울, 인천, 대전, 전주 등 전국 31개 지역으로 연탄은행을 확대해 국내 최초 사랑의 연탄나눔운동과 따뜻한 대한민국만들기 운동을 민간 차원으로 전개하고 있다.

또한 현재 정부가 진행하고 있는 연탄쿠폰사업도 연탄은행이 2008년 정부에 제안해 시작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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