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바이두)
(사진=바이두)

(AI타임스=최은제 기자) 중국은 AI칩 시장 선점을 표방하며 많은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중국 AI칩 발전 상황을 살펴보고, 시사점에 대해 알아본다.

 

AI칩 시장 규모, 2023년 323억 달러

지난 2016년 1세대 인공지능(AI) 칩이 개발되기 시작한 이래, AI 칩 시장은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추세다.

세계 AI칩 시장규모 (그래픽 제작=김혜성 기자) ©AI타임스
세계 AI칩 시장규모 (그래픽 제작=김혜성 기자) ©AI타임스

IT분야의 리서치 기업 가트너(Gartner)에 따르면, 세계 AI 칩 시장 규모는 2018년 42억7000만 달러에서 2023년 323억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으며, 2019-2023년 평균 증가 속도는 약 50%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AI 칩이 상용화되기까지는 아직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 

2019년에 AI 칩 시장은 업계가 예상한 만큼 빠른 성장을 이루지 못했다.

화웨이나 알리, 테슬라와 같은 거물급 IT 기업 외에도 스타트업 기업인 이즈(亿智), 덩린(登临), 수이왠(燧原), 쿤윈(鲲云)들도 이미 제품의 개발에 성공했더라도, 대규모 양산까지는 거리가 있다. 동시에 이러한 기업 뒤에는 고객이나 산업자원의 배치가 어려운 문제점들이 존재한다.

반도체 분야 출신 투자자인 베이지광창업투자(北极光创投) 양레이(杨磊) 이사는 "지난 2년 동안 중국은 AI 칩의 연구개발을 꾸준히 진행해왔다"며 "AI 칩 제조 회사들이 우후죽순 생겨나고, 시장에서의 착지를 막 시작하고 있는 추세지만, 실제로 대량 공정화가 가능할지, 클라이언트들의 수요를 제대로 충족시킬 수 있는지 등 칩의 안정성 면에서는 아직도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많이 남아있다"고 밝혔다.

또한 중국 심천에 있는 쿤윈(鲲云) 회사의 창립자이자 CEO인 뉴신위(牛昕宇)는 "AI칩은 상용화 자체에 어려움이 있다기 보다는, AI칩의 착지 난이도에 대한 시장의 뚜렷한 인식의 부재가 큰 문제"라고 밝혔다.

 

AI 칩의 핵심 지표는 두 가지로, 가성비와 범용성 

AI 칩은 클라우드-투-엣지(云端)와 AI-온-엣지(终端)로 나눌 수 있는데, 클라우드 AI 칩은 성능이 좋고 대량 연산을 공동 실행하도록 하며, 이외에도 이미지, 음성 등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지원한다.

지난 2018년 7월 바이두가 중국 최초로 클라우드-투-엣지 인공지능(AI)칩 쿤룬(昆仑)을 공개했고, 2019 항저우 윈치대회(云栖大会)에서는 알리바바의 반도체 연구개발 부문 다모위안(达摩院)이 첫 AI 칩 '함광 800'을 선보였다. 통신 분야에서는, 2019년 8월에 화웨이가 최고 성능의 AI 칩 '어센드(昇腾)910'의 정식 상용을 선언한 바 있다.

이러한 IT 및 통신 기업들에게 있어, AI 칩을 제조하는 논리는 간단하다. AI 칩의 핵심 지표는 알고리즘 범용성과 가성비 이다. 즉 범용성을 갖춰 AI 애플리케이션의 문턱을 낮춰야 하고, 개발 원가를 낮춤으로써 가성비를 높여야 한다. 

한편으로 기술 비용을 절감하는 한편, 다른 한편으로 자체 업무 효율의 최적화를 고려한 것이다. 예를 들면 바이두는 AI 칩을 무인차와 스마트 홈에, 알리바바는 IoT제품 개발에 주로 응용하고 있다. 또한 알리바바의 함광 800은 알고리즘을 통해 대량의 연산을 처리할 수 있으며, 화웨이 어센드 910은 화웨이 자체 서버와 클라우드 비즈니스 업무에 적극 활용된다.

그러니까 전통적인 칩 제조업체들과 달리, 이 거물급 기업들은 AI 칩 제품을 상품으로 따로 파는 것이 아니라, 자체의 업무에 한데 묶어 활용하고 있는 추세다.

 

AI 칩 시장, 점진적인 성장 예측

선징테크놀러지(探境科技) CEO 루용(鲁勇)은 스마트 홈에 대한 사용자들의 수요가 높아짐에 따라 2019년 AI 칩이 빠르게 보급돼 성공적인 착지를 이끌 수 있을 것이라 내다봤다. 또한 그는 자율주행은 천억 달러급의 블루오션 시장으로, AI 칩 기술이 자율주행의 감지능력을 높이고, 전력 소모를 낮추며, 해시레이트(算力)를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 전망했다.

그는 전통적인 칩 제조업체와 달리, 최근의 AI 칩 개발 및 발전 방향은 단순히 칩 하드웨어를 파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알고리즘과 소프트 하드웨어를 결합한 시스템 구축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즉 AI 칩 제조는 단순한 기술적 의미를 넘어, 비즈니스적 의미가 크다.

칩 분야에 다년간 종사해온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클라이언트들이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여전히 제품 원가의 문제이고, 이로 인해 일부 AI 칩 제조업체들은 급진적인 저가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AI 칩 개발과 상용화는 IT 업계에 여전히 기회와 도전의 공존이다. 이에 뉴신위(牛昕宇)는 "AI 칩 시장의 점진적인 성장이 예측된다"며 "AI 칩이 일단 일단 착지하고 상용화되면, 관련 산업의 장기적인 발전을 도모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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