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홍수 희생자의 20%가 집중되는 인도, 홍수예측 프로젝트 참가

▲인도 갠지스강 연안에서는 농가를 중심으로 많은 사람이 물에 기대어 살고 있다. ©AI타임스
▲인도 갠지스강 연안에서는 농가를 중심으로 많은 사람이 물에 기대어 살고 있다. ©AI타임스

(AI타임스=윤광제 기자) 급속한 진화를 거듭하고 있는 인공지능(AI)을 사용해 인간이 지금까지 직면한 난제 해결에 나서고 있다. 특히 그런 성과가 기대되고 있는 분야 중 하나가, 재해 예측이다. 지진이나 화산 폭발 등 다양한 도전이 시작되고 있지만 벽은 높다. 그런 가운데 IT 거대 기업중 하나인 구글이 성과를 올리기 시작한 것이 강의 홍수를 예측하려는 시도다.

인도 북부의 지역이나 갠지스 강의 주변에 있는 고도에서는 9월 상순, 스마트 폰에서 볼 수 있는 구글 맵 상에 홍수 위험 지역이 붉게 제시돼 있다. 구글과, 수자원을 관리하는 인도의 ‘중앙수위원회’에 의한 홍수예측 프로젝트의 성과다. 이 실험은 지난해 여름부터 시작되고 예측의 정확도는 현 시점에서 90%를 넘고 있다.

프로젝트를 이끄는 구글 엔지니어, 세라·네보 씨(30)는 “인도 당국은 지금까지도 홍수시에 경보를 내렸지만 대상 지역의 범위가 넓고, 사람에 따라서는 피난이 늦는 경우도 많았다.”면서 “구체적으로 어디에 물이 불어나는지를 시각화 함으로써 대피를 효과적으로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구글은 최근 몇 년간, 지도상에 경보를 내리는 ‘재해 정보’의 기능을 강화해 왔다. 나아가 AI를 사회문제 해결에 적용이 가능한지 연구하는 가운데 홍수 예측이 테마로 떠올랐다. 인도를 시험지로 택한 것은 세계 홍수 희생자의 20%가 인도에 집중하고 있다는 것에 착안했다.

강 홍수의 경우, 비나 강의 유량, 지형 등 원인은 뻔하다. 그렇다고는 해도 실제로 물의 통로를 계산하는 것은 쉽지 않다. 네보씨는 “우선 엄밀한 높이의 정보가 필요했다” 불과 몇 미터의 지형이나 건물의 차이가 물줄기를 좌우해 버리기 때문이다.

거기에서 구글의 연구자들은 대량의 위성 사진 자료를 바탕으로 1미터마다 높이를 알아내는 기술을 개발. 더욱이 기계학습을 사용해 위성 사진에서 다리나 언덕 등 언뜻 보면 높이는 있지만 실제로는 물을 통과할 수 있는 것을 찾아갔다.

물의 양은 중앙물위원회의 수위 데이터에서 산출했다. 물이 어디에 어떻게 흐르는가의 시뮬레이션에서는 물리법칙을 바탕으로 계산하는 모델과 기계학습을 사용한 모델을 조합해 계산을 고속화시켰다.

이렇게 일단 파토나 주변의 약 80킬로의 갠지스 강가의 지도를 제작. 올해부터는 아삼주 등 다른 지역에서도 전개해 수십 회의 경보를 발령했다.

그런데 문제는 예측에 앞서 조건이 있었다는 것이다. 홍수의 피해가 큰 강변 땅에는 저소득층이 많았고,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극히 일부였던 것이다. 그래서 구글은 델리에 본거지를 두고 이재민 지원 등을 해 온 NGO, SEEDS와 상담을 했다. 현지에서의 정보 확산에 대해 상담하기 위해서다.

SEEDS의 마누·그프타 공동 창설자(48)는 “먼저 지도를 보았을 때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이 정도의 정보가 직접 시민에게 전달되면, 공황이 오거나 소문에 현혹되는 일도 줄어들 것”이라고 되돌아 봤다.

굽타씨는 파트나의 NGO ‘유간타’와 함께 구글의 예측을 전하는 구조를 검토하고, 아울러 지역 커뮤니티로부터의 정보를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것도 생각했다. 지금까지의 활동 경험으로 지역에는 재빨리 정보가 모이는 것을 알 수 있었기 때문이다. 정확성을 잘 담보할 수 있다면, 예측과 맞물려 피난 정보의 정확도를 높이게 된다고 생각했다.

굽타씨는 “구글로부터의 정보는 매크로, 기술적이며, 자원봉사의 정보는 미시적이고 인간적이다. 따라서 이 둘을 잘 조합하면 사람들을 구하는 힘이 된다”고 말한다.

실제로 올해 SEEDS와 유간타는 ‘파트나’에서 활동하는 ‘잘·프라하리’(물의 수호신)라는 그룹을 만들었다. 자원봉사자가 예측을 현지에 전하는 역할을 담당하는 한편, 자신들이 본 수위의 정보나 사진을 스마트폰 앱으로 교환하고 있다. 이것들이 정리돼 정확성을 체크한 후에 현지 정부 등에 보내지고 있다.

잘 프라하리의 멤버는 “전문정보를 확산하지 않는다”와 같은 정보를 공유할 때의 기본적인 룰도 배우고 있다. 재해 시에는 정보를 신중하게 다루지 않으면, 눈 깜짝할 사이에 소문의 근원 등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파트나에서 서쪽으로 25㎞정도 떨어진 마 네일에서 봉사 활동을 하고 있는 마노 지 플라사드 씨(34)는 6월 몬순 시기가 되면 거의 매일 강가에 와서 수위를 보고 있다.

갠지스강과 지류손강과의 합류점에 해당하는 이 지역은 홍수도 많다. 2016년에는 폭우로 댐의 방류가 겹치면서 강변의 집들은 2층까지 물에 잠겼다.

플라사드 씨는 “많은 사람들은 대피했지만, 가축 등은 놓쳐 큰 손해가 되었다. 구체적인 지도의 정보가 있으면, 아이들에게 도망가라고 할 때에도 구체적으로 보여주기 쉽다”고 말했다.

마찬가지로 잘·프라하리 멤버인 마리 스레카 씨(24)는 평소 여성과 아이들 교육에 종사하고 있고, 재해 시에는 식량 지원 활동 등에도 뛰어들어 왔다. 그는 “지금까지, 그렇게 많은 홍수정보가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좋은 정보를 전달하는 것이 생명을 구하는 것이 될 줄 알았다”고 말했다.

유간타의 상제이 판데이 전무 이사 (55)은 “재해로 인해 더 곤란한 것은 저소득층, 노인, 어린이, 여성 등 사회 중심 밖에 있는 사람들. 정보에 대한 접근성도 한정돼 있다”면서 “새로운 기술의 혜택은, 그런 사람들에게야 돌아가는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각국을 대표하는 기업들이 재난에 관한 정보와 기술에 적지 않은 투자를 하고 있는 가운데 재난을 대비하는 생존기술력이 어디까지 진화할지 지켜보는 것도 미래 경제와 안보를 예측하는 좋은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에이아이타임스 aitimes 에이아이타임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