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훈규 인쇄전자연구센터장 / 교수
신훈규 교수

10월, 올해의 노벨상 수상자가 발표되면서 우리는 매년 과학기술에 대한 다양한 의견들이 표출되고 있다. 물론 정답을 이야기하자는 것은 아니지만, 다양한 의견으로 노벨상을 받는 데 한 걸음 다가가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하면서 유연인쇄전자산업의 글로벌 협력을 제안해 본다.

우리는 첨단의 시대에 살고 있고, 새로운 기술개발을 위한 다양한 분야에 도전하고 있다. 새로운 것을 만든다는 것에는 많은 어려움있다. 최근 첨단기술을 중심으로 한 혁신적인 제품이 만들어지고 이용됨으로써 보다 편리하고 유용한 기술개발에 대한 수요는 매우 빠르게, 다양하게 요구되고 있다. 유연인쇄전자(Flexible and Printed Electronics)도 이러한 분야의 하나이다.

유럽국가들은 글로벌 oe-a(유기 및 인쇄전자협회)를 결성하고 지역 및 국제협력을 위한 다양한 플랫폼을 지원하고 있다. oe-a는 실리콘 방식의 한계를 넘어 유기 및 인쇄전자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한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 또한 국제네트워킹과 연구개발 등을 통하여 신(新)전자산업으로 성장시키기 위한 선도적인 역할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최근 oe-a는 유럽뿐만 아니라 아시아, 아메리카, 아프리카, 오세아니아 등의 참여회원이 유기 및 인쇄전자 제품을 위한 생산인프라 구축을 촉진하기 위해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

유기 및 인쇄전자산업은 비즈니스 파트너로 전자, 마이크로 및 나노기술, 인쇄 및 종이기술, 적층제조, 식품가공 및 포장기계, 섬유기계 분야까지 새로운 아이디어 접목과 기술 및 파트너십의 발전을 가능하도록 상호 협력하고 있다. 매년 독일 뮌헨에서 개최되는 LOPEC 전시・컨퍼런스가 이러한 비즈니스의 장으로서 역할을 하고 있으며 유럽국가 등 약 20여개국 이상이 참가하여 인쇄전자분야 정보교환, 기술교류, 바이어 상담 등 비즈니스로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 가고 있다.

©AI타임스

그 동안 우리나라는 인프라 투자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고, 인프라를 활용한 다양한 성과가 만들어지고 있다. 지금은 인프라투자도 지속적으로 해야겠지만, 이제는 이러한 인프라를 활용하는 시대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노력들은 시대적인 요구나 변화에 맞게 비즈니스 모델도 함께 바뀌어가야 한다. 이제는 글로벌 협력으로 도약을 시도해야 하는 것이 필요한 시대에 진입했다. 개별적인 연구에서 글로벌 기관과의, 연구자간의 협업 없이는 융합적 시대에 걸맞는 제품의 개발이나 시장을 개척하는 것에 한계가 있다. 유연인쇄전자는 그야말로 융합기술이고 국가간, 기업간, 기술간 협업이 가능해야 비로소 제품으로 이루어질 수 있는 대표적인 분야가 되고 있다.

기존의 전통적인 실리콘 중심의 기술을 새로운 아이디어 접목으로 변화시키고 응용분야를 확대하며 신(新)전자산업으로 성장을 유도하는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우리나라도 이에 발맞추어 ‘한국플렉시블일렉트로닉스산업협회’가 만들어졌고, 올해 9월에 ‘한국유연인쇄전자학회’도 출범하여 기업간 협력, 연구자간 협력을 위한 체계는 갖추어져 가고 있다. ‘이제는 글로벌 시대’라는 큰 시대적인 사명에 맞게 유연인쇄전자 분야 2개의 조직이 큰 역할을 하고 또 정부정책과 연계하여 새로운 분야를 발굴, 성장시키는 큰 도약의 계기를 지속적으로 마련해 줄 것으로 확신한다.

oe-a와 LOPEC의 예가 아니더라도 EU를 중심으로 한 유연인쇄전자 기술은 매우 빠르게 산업에 진입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기업, 연구자, 대학 등이 국내의 협업이나 기술개발에 머물지 말고 세계로 나아가는 글로벌 협력을 추진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고자 한다. 이미 각국은 앞다투어 유연인쇄전자 기술개발과 산업을 지원하기 위한 다양한 조직체인 센터 등을 만들고 확대해 나가고 있다. 우리나라도 산업협회와 학회를 중심으로 국내 협업은 물론이고 글로벌 협력의 시대를 차근차근 준비하면서 좋은 연구성과, 실용화, 제품화 개발에 집중해 주기를 기대해 본다. 2019년에 유연인쇄전자가 글로벌 협력으로 새로운 도약의 계기가 되는 전환점 맞이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