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바이두)
(사진=바이두)

(AI타임스=최은제 기자) 알리바바가 만든 중국판 블랙 프라이데이 '솽스이'(双十一)가 곧 다가오고 있다.

무엇보다 올해는 마윈이 알리바바를 은퇴한 상황에서, 각 전자상 플랫폼들은 어떤 준비를 하고 있을지, 또한 이번 솽스이 대전이 각 플랫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중국의 몇몇 대형 전자상 플랫폼들은 올해 솽스이가 10회를 맞이하여, 소비자들뿐만 아니라 전자상들도 모두 적지 않은 피로감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 최대의 인터넷 쇼핑 축제인 솽스이는 올해도 새로운 시도와 전략으로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체험을, 전자상들에게 새로운 돌파를 안겨줄 수 있을지 도전을 앞두고 있다.

 

마윈 은퇴 후, 장용(张勇) 회장이 홀로 솽스이를 이끌어

올해 9월 10일 마윈이 알리바바 그룹에서 은퇴한 후, 장용 최고경영자(CEO)가 마윈의 뒤를 이어 알리바바 그룹 이사회 의장을 맡게 되면서, 그는 솽스이를 처음으로 오롯이 이끌게 되었다. 그는 이미 이전에 여러 차례 솽스이 이벤트를 진행하면서 실전 경험을 쌓았지만, 마윈 없이 홀로 모든 프로세스를 도맡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무엇보다 알리바바 그룹의 도전과 스트레스도 만만치 않은데, 가장 큰 스트레스는 GMV(Gross Merchandise Value: 리테일 온라인 사이트에서 판매된 총 매출 규모) 성장의 스트레스라 볼 수 있다.

여태껏 GMV는 11개 주요 전자상의 실적을 검증하는 유일한 기준이었다. 비록 알라바바가 2017년 재무 보고에서부터 GMV 수치를 배제하긴 했지만, GMV에 대한 모두의 기대는 높을 수밖에 없었고, 어떻게 하면 계속 높은 GMV를 유지할 수 있을지는 현시점 장용에게는 큰 도전으로 직면해있다.

한편, 매년 GMV는 꾸준히 성장을 기록해왔는데, 지난해 솽스이가 2135억 위안의 거래 신기록을 세우면서 GMV의 고성장은 더 이상 이어지기 힘든 포화기에 들어섰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GMV 성장을 이끌어내기 위해 필요한 전략

즉, 솽스이에 더 큰 성장을 이끌어내려면, 가라앉은 시장과(下沉市场)과  크로스보더 전자상거래의 돌파 여부가 관건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보여진다.

고령화 인구에 맞춘 전자상 거래 전략은 앞서 가라앉은 시장에서 뾰족한 돌파구가 되어줬다. 타오바오만 예를 들어 봤을 때, 2013년에는 50대 이상 연간 사용자가 170만 명에 불과해 70억 GMV를 기록했지만, 2017년에는 50대 이상 가입자가 3000만 명으로, GMV는 1500억 명으로 급증했다. 2019년이 되면 이들 두 숫자는 적어도 두 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타오바오는 가장 먼저 가라앉은 시장에 진출한 전자상 플랫폼으로, 타오바오 매출에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타오바오촌(淘宝村)’은 일찍이 광대한 삼사선(三四线) 도시와 농촌 지역으로 침투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 시장을 통해 가장 먼저 부상한 전자상가는 핀둬둬(拼多多)였고, 이에 타오바오는 자체 프로모션 사이트인 쥐화쏸(聚划算) 등을 앞세워 가라앉은 시장의 반격에 나서면서 성장을 이끌어내는 데 성공했다.

또한, 크로스보더 전자상거래는 현시점에서 한발 성큼 다가왔다고 볼 수 있다. 알리바바 그룹은 20억 달러에 넷이즈의 국경 간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왕이카오라(网易考拉)를 인수하며 크로스버도 전자상거래 업계의 주도권을 잡았다. 이는 곧 솽스이의 GMV 성장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치열한 열기와 함께 나타나는 현상들

솽스이의 치열한 열기와 함께 대규모 물류 공방전이 예상된다. 

솽스이 같은 대형 이벤트를 진행할 시, 물류는 매우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물류 배송이 여의치 않으면, 사용자의 불만족을 야기시켜 반품의 리스크도 증가하기 마련이다.

징둥은 자체의 거대 물류 시스템인 징둥물류(京东物流)에 의존해 이 같은 대형 이벤트의 물결 속에서 대처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고, 알리바바는 순펑(顺丰), 중퉁(中通), 선퉁(申通), 위안퉁(圆通)과 같은 중국 내 대형 택배 기업을 통해 물류 문제를 해결하고 나섰다.

물류는 현재 가장 취약한 고리라고 할 수 있으며, 타오바오든 징둥이든 솽스이 같은 물류가 대폭적으로 늘어나는 시기에는 반드시 물류 배송이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신경 쓰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솽스이를 앞두고 물류회사들이 일제히 가격 인상을 선언했다. 이와 같은 물류 공방전을 어떻게 해결해나갈 것이냐는 각 전자상 플랫폼들이 직면한 도전 과제다.

 

징둥, 쑤닝과 같은 대형 전자상 플랫폼들 솽스이 준비에 박차 가해

중국의 또 다른 온라인 쇼핑 페스티벌인 618와는 달리, 솽스이의 주전장은 타오바오다. 징둥은 이에 비하면 원정 경기 같은 역할 인데다, 매출 감소를 앞두고 있어 압력이 만만치 않다.

징동은 지난해 11월 1일부터 11일까지 누적 주문액이 1598억 위원에 달해 새로운 거래 기록을 세운 바 있는데, 올해의 솽스이에도 계속해서 눈부신 활약을 이어갈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한편, 올해의 쑤닝(苏宁)은, 예년에 비해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완다 백화점과 까르푸 백화점 등 중국의 오프라인 유통 거물들이 잇따라 쑤닝에 밀림과 동시에 쑤닝은 더 큰 범위로의 소매 확장을 꾀하고 있다. 이러한 시점에서 솽스이의 판매 실적이 쑤닝의 이번 해의 실적에 한몫할 것임이 틀림없어 보인다.

쑤닝은 30년 가까이 오프라인 매장들을 통해 든든한 뿌리를 내리며 꾸준히 발전해왔지만, 최근 들어서는 온라인 배치에 더욱 심혈을 쏟고 있다. 그동안 중국 대도시 곳곳에 꽃을 피워 온 쑤닝 전기(苏宁电器), 수닝윈디엔(苏宁云店) 등 오프라인에서 강점을 보여왔다면, 최근 알리그룹이 인타이(银泰), 은련(银联), 따룬파(大润发)와 같은 백화점에 투자를 확대하는 등 오프라인으로 소매 판매를 하기 시작하면서, 쑤닝은 박차를 가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기타 전자상 플랫폼들, 잇따라 전투태세

올해 중국의 자본 시장은 살얼음판을 걸었다. 대외무역과 투자 둘 다 속도를 잃는 시장환경에서 내수 소비는 경제성장을 견인하는 1호 마차로 떠올랐다. 

따라서, 솽스이와 같은 대형 쇼핑 축제는 어느새 소비 내수를 견인하는 중요한 이벤트가 됐고, 각종 전자상가들이 올해 더 많은 매출과 이익을 내는 중대한 공방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유저 규모나 플랫폼 거래량 등으로 보면, 웨이핀후이(唯品会), 샤오홍슈(小红书), 궈메이짜이셴(国美在线), 당당왕(当当网) 등 전자상 거래 플랫폼들은 타오바오나 징둥에 비해 몸집이 월등히 작지만, 모두가 힘을 모아 솽스이를 맞아 자신의 존재감을 보여주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이러한 여러 가지 징후로 볼 때, 이번 솽스이는 마윈이 빠진 첫 솽스이가 될 것임에도 불구하고, 각 전자상 플랫폼들의 경쟁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에이아이타임스 aitimes 에이아이타임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