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시위 참가자 계수(計數) 개선 큰 도움 전망
대중선동 위한 군중수 계측 프로그램 악용 우려 목소리도

(사진=AI타임스 DB)
(사진=AI타임스 DB)

(AI타임스=양태경 기자) 인공지능(AI)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시위나 집회에 참여하는지에 대한 논란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시위 참가자 계수(計數) AI 프로그램이 독일 항공우주센터의 레자 바흐마냐르와 그의 동료들에 의해 개발돼, 향후 집회 참석자 수를 추산하기 원하는 세계 각국의 경찰과 관계기관은 물론, 소위 ‘알 권리’에 목마른 언론·미디어 독자와 시청자들에게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주말 수많은 사람들이 영국의 유럽연합(EU) 잔류에 대한 재투표를 요구하기 위해 런던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고 영국 언론들이 앞다퉈 보도했다. 그러나 정확히 얼마나 많은 수의 사람들이 집회에 참여했는지는 알 길이 없다. 시위 주최 측은 100만여 명의 시민들이 참여했다고 주장했지만, 올해 초 비슷한 주장이 제기됐을 때 사실 확인을 위해 기관들 사이에서 논란이 적지 않았다.

계수 측정 인공지능(AI) 시스템 개발을 위해 바흐마냐르가 이끄는 연구팀은 비행기, 드론, 헬리콥터에서 촬영한 33개의 영상 안에 있는 거의 25만 명의 사람들을 수작업으로 계수(計數), ‘엠알씨넷’(MRCNet)이라는 알고리즘 훈련을 위해 사용했다. ‘엠알씨넷’은 각각의 이미지를 작은 정사각형으로 나누고, 그 안에 각각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있는지 분석한다.

결과는 여타 인공지능(AI)을 이용하는 다른 군중수 추산 시스템보다 우수했으며 군중수를 정확히 계산한다고 선전하는 업계 최대 경쟁사보다 15% 더 정확하다는 것을 입증했다고 전해진다. 이 시스템은 일일이 수작업으로 계수(計數)하는 것보다 훨씬 빠르며, 각 정사각형 안에 있는 사람 수를 계산하는 데 0.03밀리 초밖에 걸리지 않는다니 실로 대단한 성능이다.

연구팀은 “현재 실험실에서만 인공지능(AI)을 사용해 봤지만 곧 이 시스템을 비행기와 헬리콥터에 장착해 실시간 군중수 계산에 사용할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전에 영국 맨체스터 메트로폴리탄 대학의 키스 스틸 교수는 군중수를 측정하는 가장 좋은 방법들 중 하나를 이미 발명했는데 이것은 사람들이 이동하는 경로, 군중의 밀도 그리고 참가자들의 프로필을 모니터링 해 군중수의 정확한 추정치를 얻는 방법이다.

스틸 교수는 “군중수 계측 분야는 아직 정확성이 떨어지고 추정치 도출이 더디지만 매우 매력적이고 감동적인 이슈임에는 틀림이 없다"며 "이번에 개발된 군중수 계측 인공지능(AI) 시스템이 알맞은 자리에 사용된다면 정말 유용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시위 주최자와 정부는 종종 ‘실제 숫자’를 원하지 않는다"며 “그들은 자신들이 추구하는 대중선동을 위해 군중수 계측 프로그램을 악용할지도 모른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전해 이번에 개발된 인공지능(AI) 시스템이 실효성 있게 사용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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