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alette’, 시스템은 중소기업 제품

▲ 2020올림픽과 패럴림픽에 사용될 토요타 社, 자동운전버스 ‘e-Palette’ (사진=토요타) ©AI타임스
▲ 2020올림픽과 패럴림픽에 사용될 토요타 社, 자동운전버스 ‘e-Palette’ (사진=토요타) ©AI타임스

(AI타임스=윤광제 기자) 2020년 도쿄 올림픽과 패럴림픽에서 운영될 버스가 공개되고 베일에 싸였던 성능이 알려지면서 자동차 업계의 비상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자동운전버스는 휠체어 이용자가 기다리고 있는 버스정류장에 최대한 가까이 붙여 세워진다. 놀랍게도 차체와 버스 정류장과의 거리는 불과 10cm정도 남짓. 좌우 여닫이 문이 열리자 자동으로 슬로프가 나오고, 휠체어를 탄 이용자가 탑승했다.

이 버스를 개발한 것은 2020년 도쿄 올림픽과 패럴림픽 스폰서인 토요타 자동차.

토요타 社의 차량은 도쿄 올림픽과 패럴림픽의 선수촌에서 선수나 대회 관계자의 송영용으로 사용될 예정이며 토요타는 대회에서 전기 자동차(EV)을 중심으로 약 3,700대의 차량을 제공할 예정이다. 그 중에서도 주목을 받게 된 것이 이 자동운전 버스 ‘e-Palette(이 팔레트)’이다.

차체 사이즈는 길이 5.26m, 전폭 2.07m, 전체 높이 2.76m로 최대 20명이 탈 수 있고 휠체어 탑승시 휠체어 4대와 일반인 7명이 탈 수 있다. 완전 충전시 항속 거리는 150km, 최고 속도는 시속 19km이다. 대회에서는 10여 대가 사용된다.

개발 책임자인 토요타의 무타 다카히로 주사는 “선수나 대회 관계자에게 새로운 모빌리티 사회의 일단을 체험해 주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 차량은 오는 24일 개막하는 도쿄 모터쇼에서 공개된다.

◆ 팔레트의 심장부는 토요타 제품이 아니다.
이 팔레트는 2018년 1월 미국 라스 베이거스의 CES(가전 전시회)에서 콘셉트 카가 발표됐다.토요타社의 토요타 아키오 사장이 선언한 "자동차회사에서 모빌리티 컴퍼니로의 변혁"을 주도하는 중요한 차량이다.

이 차량은 인터넷 쇼핑몰과 연계한 자동 배송이나 이동점포, 온 디맨드(수요 맞춤형 제품) 버스나 이동 사무실 등으로 이용하는 것을 상정하고 있으며 2023년에 시장 투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사람을 태우는 실용화 차량으로서는 도쿄 올림픽과 패럴림픽 전용의 차량으로 처음 사용될 예정이다. 그런 이 팔레트이지만 사실 그 심장부인 자동운전 시스템은 토요타 자사 부품이 아니라 벤처기업이 담당하고 있어 놀라움을 주고 있다.

그 기업의 이름은 ‘티아포’社로 일반적으로는 잘 알려지지 않은 기업이지만 업계에서는 한 수 위의 존재로 전해진다. 나고야 대학의 자동 운전 기술을 개발하는 벤처로 2015년 12월에 설립됐으며 이 회사의 자동 운전용 운영 체제(OS) ‘오토 웨어’는 일본 국내외에서 200개 이상이 사용되는 등 자동 운전용 OS의 사용 업체 수에서는 세계 제일을 자랑한다. 더욱 놀라운 점은 타사의 OS와는 달리 오픈소스로 무상 공개하고 있는 것이다.

티아포의 현재의 수입원은 자동운전 개발의 노하우를 가지지 않는 기업에의 컨설팅이지만, 이번에 토요타의 도쿄 올림픽과 패럴림픽을 위한 차량에 티아포제 OS가 채용된 것으로, 티아포의 인지도가 단번에 높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토요타는 2016년에 미국 실리콘 밸리에 토요타·리서치·협회(TRI)를 설립해 자동운전을 위한 인공지능(AI)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었다. 이런 상황이라면 이 팔레트를 위한 OS를 자체 기술력으로 내제 할 수 있을 정도일 텐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티아포에 맡긴 것은 무슨 이유일까?

개발을 담당했던 토요타 CV컴퍼니의 니시야 토오루 주간은 “이 같은 선택 중에서 가장 중요했던 것은 실증 실험에서 가장 큰 실적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세계의 주목을 받는 도쿄 올림픽과 패럴림픽에서는 결코 실패가 용서되지 않기 때문이다.

토요타는 2017년 가을에 개발을 시작했다. 2019년 가을까지 2년간 확실히 차량을 열어 갈 내재의 기술에 집착하기보다는 실적이 있는 기업의 힘을 빌리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다. 자동운전 기술을 가진 복수의 업체중에서 자동운전 시스템이나 차량의 개발 경험이 풍부한 티아포에 맡긴 것이다..

2018년에는 토요타도 참가하는 벤처 캐피털(VC) 미래 창출 펀드가 티아포에 출자해 올해 들어서는 손해 보험 재팬 닛폰 코아 등 6개사가 제삼자 할당 증자를 맡아 이미 누계 자금 조달 액수는 123억 엔(약 1,329억 원)에 달했다.

현재의 기업 가치는 동양 경제의 시산에서는 500억 엔(약 5,402억 원) 규모로 추산된다. VC를 통한 출자로 토요타와 티아포가 결합된 것은 알려져 있었지만, 양 회사가 어떤 협업을 하고 있는지는 지금까지 베일에 가려져 있었다.

◆ 실증 실험은 10만 km이상
애초에 티아포의 기술은 무엇이 대단한가? 티아포 社는 현재 일본에서는 지방을 중심으로 63지역, 해외에서는 10개국에서 자동 운전 실증 실험 실시를 지원한다.

일본 국내 공공 도로에서의 실증 실험의 총 주행 거리는 10만 km를 넘는다. 공항 등 한정 영역에서 저속 주행 시속 30~40km에서 시가지 주행 고속 도로 등 여러가지 상황에 대응한다. 토요타가 특히 주목한 것은 첫머리에 소개한 ‘정착제어’라고 불리는 기술이다.

선수촌에서는 장애인올림픽 출전 선수도 다수 승차한다. 버스에서 버스정류장으로 슬로프를 준다지만, 정류장에 최대한 가까이 갈 수 있는 센티미터 단위의 정밀한 차량제어가 요구된다.티아포의 기술에서는 차량과 버스 정류장의 간격을 ‘가장 근접해서 10cm가 아니라 가장 떨어져도 10cm’로 불릴 정도로 정밀한 제어가 항상 가능하다.

도쿄 올림픽과 패럴림픽용인 팔레트에는 레이저광을 조사하고 물체의 거리와 형태를 계측하는 라이더로 불리는 고성능 센서를 차량의 전후 좌우와 지붕의 합계 5곳에 설치, 차량 주변의 장애물을 360도 검지 할 수 있다. 자동 운전용 카메라도 전후 1개씩 갖춘다. 또 전용으로 개발한 고정밀 3D맵에 정밀한 GPS데이터를 대조시키고 자기 위치를 특정한다.

이만큼 많은 카메라나 센서를 탑재했을 경우 과제가 되는 것은 그 방대한 데이터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이다. 자동운전에는 ‘인지’, ‘판단’, ‘제어’의 영역이 있어 두뇌인 전자제어유닛(ECU)의 처리속도나 처리량을 올리면 소비전력은 증대하고 방열도 커지기 쉽다.

ECU를 냉각하기 위해 전용 장치를 달면 그만큼 차량의 공간은 줄어들고 차량의 전비도 나빠진다. 티아 포의 자동 운전 OS ‘오토 웨어’는 30~35W의 작은 소비 전력으로 움직이며 시스템은 시장에서 유통되는 범용 부품으로 구성돼 있다.

이 팔레트는 올림픽과 패럴림픽 기간을 포함 약 2개월간 24시간 체제로 운행될 예정이다. 고장 없이 안정적으로 운행하는데 있어서는 소비전력이 방대하고 특수한 부품으로 구성되는 자동운전 시스템을 사용하는 것은 위험도가 높다. 토요타가 실패가 허용되지 않는 도쿄 올림픽과 패럴림픽 전용으로, 티아포의 시스템을 채용한 것은 합리적인 판단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단, 아무리 시스템의 소비전력이 적고 정밀한 제어를 할 수 있다고 해도 승차감이 좋지 않으면 사용자 친화적이라고 할 수 없다. 그런 점에서 팔레트는 합격점을 받았다고 평가됐다

2018년 CES에서 그는 ‘이 팔레트는(TRI가 개발 중인)쇼퍼 모드에 의한 자동 운전에 의해서 제어된다. 파트너 기업의 희망에 따라서는 대신에 각사의 독자적인 자동 운전 소프트웨어를 탑재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 팔레트는 이용 목적에 따라 요구되는 제어기술이나 센서의 종류나 수도 달라진다. 주행하는 것은 한정 지역인지 공도인지, 시가지전용인지 고속도로를 포함하는지 등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의 요구에 근거해 차량을 주문 제작할 여지가 있다. 자사 기술로 완전히 둘러싸는 것이 아니라, 유저의 사용편리를 중시하는 것으로 오히려 많은 기업이 이 팔레트를 사용하게 하는 전략이다.

◆ 상품화하는 자동운전 기술
이러한 전략은 앞서 오픈 이노베이션(innovation)에 가치를 두고 온 티아포와도 겹친다. 티아 포는 2018년 12월 오토 웨어의 표준화를 추진하며 ‘오토 웨어 파운데이션’을 결성.
미국의 인텔과 중국 화웨이, 토요타의 자동운전 개발 자회사 TRI-AD 등 유력 기업이 다수 참여한다. 자동 운전 개발에서는 웨이모기가 선두 주자이지만 티아포는 세계 1,000명 이상의 엔지니어와 제휴함으로써 성능과 안전성이 더 높은 경쟁력을 목표로 한다.

티아포의 카토 회장은 “작은 조직이나 개인이라도 자동운전차를 만들 수 있도록 하고 싶다”면서 “자동운전 기술의 민주화를 회사의 목표로 삼고 있으며 이 미션이 실현돼야 자동운전 기술이 ‘상품화’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카토 회장은 이어 “자동운전이 보급되는 미래에는 차내의 엔터테인먼트가 부가가치를 낳는다”고 정의했다.

현재 티아포는 차 밖의 경치를 사용해 게임을 즐길 수 있는 VR(가상현실)/AR(확장현실) 기술을 개발, 특허도 취득하고 있다.

설립 이후 4년이 안 된 벤처 기업이 세계 정상급 자동차 업체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협업한다. 이는 철저히 자사 기술 독점주의를 지향하던 자동차 업계에 불어닥친 100년에 한 번 찾아온 대변혁의 바람이다.

【에이아이타임스 aitimes 에이아이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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