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형 내비게이션이 재차 등장하고 있다(출처-픽사베이)

길 찾기 능력을 보유한 인공지능(AI)과 증강현실(AR) 내비게이션을 탑재한 자동차가 개발되는 등 미래형 내비게이션이 재차 등장하고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구글 딥마인드의 창업자인 데미스 허사비스 최고경영자(CEO)와 이 회사 소속 연구원들은 길 찾기 AI를 개발해 과학학술지 ‘네이처’(Nature)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이전에 개발한 바둑 AI ‘알파고’처럼 딥러닝과 강화학습을 이용해 길 찾기 AI를 개발했다. 이는 포유류가 공간을 인식할 때 활성화되는 ‘격자 세포’(grid cell)와 형태가 유사하다.

마이브리트 모세르, 에드바르 모세르 노르웨이과학기술대 교수 부부가 처음 발견한 격자 세포는 이른바 ‘뇌 속의 GPS’로 동물의 길 찾기를 돕는다. 이 발견으로 지난 2014년 노벨생리의학상을 수상한 바 있다.

연구진은 격자 세포의 특징을 가진 신경망을 강화학습에 활용해 기존보다 뛰어난 길 찾기 AI를 만들었다. 이 AI는 학습을 거듭하며 새롭게 바뀐 지형에도 적응해 지름길을 찾아냈고, 미로 찾기 게임에선 사람보다 더 뛰어난 능력을 보이기도 했다.

연구진은 개발한 AI를 뇌 기능 연구에 활용하기도 했다.

이 AI를 ‘격자 세포 신경망’을 제외한 버전과 비교한 결과, 격자 세포는 길 찾기 과정에서 직선거리와 방위를 추정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AR 증강현실 내비게이션이 등장하면, 운전자는 전방만 주시해도 된다(출처-픽사베이)

현대자동차, 차세대 AR 내비게이션 개발

현대자동차는 스위스의 홀로그램 전문기업 ‘웨이레이’(Wayray)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하고 공동으로 홀로그램을 활용한 증강현실(AR) 내비게이션 개발을 진행한다.

2020년 이후 웨이레이와 협업해 개발한 증강현실 내비게이션을 양산차에 탑재한다는 목표다.

홀로그램이란 3차원(3D) 입체영상 또는 이미지를 말한다. 공상과학 영화에서 먼 곳의 사람이 실제 앞에 있는 것처럼 영상으로 투영돼 대화하는 장면 등에 쓰인 기술이다. 차량용 홀로그램은 영상용 레이저를 스탠드형 헤드업 디스플레이(HUD)나 전면 유리에 직접 투사해 입체영상을 구현하는 기술이다. 기존 HUD보다 선명한 화면을 제공하고 전면창 전체를 디스플레이로 사용할 수 있어 화면 크기에도 거의 제약이 없다.

현대차와 웨이레이는 이를 이용해 차량의 전면 유리창에 각종 주행 정보를 띄우는 차량용 증강현실 내비게이션을 개발한다. 유리창을 통해 보이는 외부 풍경 위에 증강현실로 주행 방향이나 주행속도와 제한속도, 도로 분기점까지의 거리, 추천 주행 경로, 건널목, 위험 경보 등의 정보를 포개서 제공하는 것. 운전자는 전방만 주시하며 운전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내비게이션 화면뿐 아니라 동영상을 화면에 표시할 수 있어 정차 때는 전면 유리를 통해 영화나 드라마를 감상할 수도 있다. 아울러 앞으로 도로나 주변 차량과 연결되는 자율주행 기술과 접목될 경우 더 많은 정보를 내비게이션 화면에 표시할 수도 있다고 현대차는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