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세계최초 첫 유전자 편집을 통한 출산 소식을 알렸다(출처-픽사베이)

유전자 편집으로 태어난 아이에 대한 소식에 학계가 떠들썩하다.

AP 통신과 중국 인민망(人民網)에 따르면, 중국인 과학자 허젠쿠이(賀建奎)가 '유전자 편집'을 거친 아이를 출산하는데 성공했다는 주장을 폈다.

그는 에이즈(AIDS·후천성면역결핍증)를 일으키는 바이러스인 HIV에 대해 면역력을 지니도록 유전자를 편집했다고 밝혔다. 불임 치료를 받은 일곱 커플이 만든 배아에 대해 유전자 편집을 했으며, 이중 현재까지 한 커플이 출산했다고 전했다. 루루(露露), 나나(娜娜)로 이름 붙은 쌍둥이 여자아이 2명이 건강하게 태어났다는 것.

다만, 그는 부모가 이들의 신원 공개를 원치 않는 상황이며 연구가 이뤄진 장소도 비공개 방침이라고 말했다.

과학자 120명, 공개편지 통해 ‘비난’

유전자 편집을 통한 아이 탄생에 대해 과학자 120명이 공개편지를 통해 “미친 짓”이라며 강하게 비난했다. 중국 보건당국은 이와 관련해 즉각적인 조사를 지시했다.

로이터통신과 차이나데일리 등에 따르면, 대부분 중국에 있는 과학자들은 편지에서 초정밀 유전자 가위인 크리스퍼(CRISPR/Cas9)를 이용해 인간 배아의 유전자를 편집하는 것이 위험하며 정당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중국 학계의 명성과 발전에도 해를 끼쳤다고 덧붙였다. 또 유전자가 편집된 아기가 태어나도록 하는 것은 높은 위험이 따른다고 과학자들은 우려했다.

유전자 편집은 질병을 일으키는 등의 비정상 유전자를 잘라내거나 정상 유전자를 삽입하는 방식으로 질병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기법이다 .

중국질병통제예방센터의 수석 전염병학자인 우쭌위는 “유전자 편집 기술은 아직 성숙한 단계와는 거리가 멀고 대상에 예상치 못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일부 과학자들이 HIV 바이러스가 복제되지 않고, 다른 사람에게 전염되지 않도록 유전자 편집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면서 "인간에 앞서 동물을 대상으로 실험을 해야한다"고 말했다.

이날 홍콩에서 개막한 인간유전자편집회의에 참석한 몇몇 과학자들은 유전자 편집이 인간 면역체계에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다고 본다.

반면, 다른 과학자들은 핵심 유전체에는 영향이 없으므로 너무 두려워하지 않아도 된다는 견해를 내놨다.

한편, AP통신은 인간 배아를 이용한 유전자 편집이 다른 유전자에 해를 끼칠 위험 등이 있어 미국에서는 금지된 상태라고 보도했다. 또 허젠쿠이의 연구성과에 대한 검증도 이뤄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유전자 편집, 이른바 유전자 가위는 질병을 일으키는 등의 비정상 유전자를 잘라내거나 정상 유전자를 삽입하는 방식으로 질병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기법이다(출처-픽사베이)

스티븐 호킹, “슈퍼 휴먼간 경쟁 시작 될 것”

지난 3월 타계한 ‘스티븐 호킹’ 박사는 유전자 조작을 통해 만들어진 ‘슈퍼휴먼’에 대해 경고했다. 이는 ‘어려운 질문에 대한 간략한 답변’(Brief Answer to the Big Question)이라는 제목으로 출간된 유고집에서 예언한 내용이다.

그는 유전자 가위(CRISPR) 등과 같은 유전자 편집기술로 슈퍼휴먼 종(種)이 만들어져 나머지 인류를 파괴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금세기 안에 인간은 지능과 공격성 같은 본능을 모두 조작할 수 있는 방법을 발견할 것이며, 법으로 인간 조작을 금지해도 완전히 막을 수 없을 것이라 전했다.

호킹 박사는 “슈퍼휴먼이 출현하면 이들과 경쟁할 수 없는 일반인들로 인해 심각한 정치적 문제가 생길 것”이라며 “짐작건대 이들은 도태되거나 중요도가 떨어지고, 대신에 자기 설계된 (슈퍼휴먼 간) 능력을 개선하는데 가속도가 붙으며 경쟁이 이뤄질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인류의 지능을 높이고 본성을 개선하는데 다윈의 자연 진화를 기다릴 시간이 없다”며 “(슈퍼휴먼 간) 경쟁으로 인류를 재설계하면 다른 행성이나 별로 퍼져 우주식민지를 구축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