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에게 큰 한 걸음을 내딛게 해준 달을 이제는 가상현실(VR)로 탐험할 수 있게 됐다.

사람들은 달 탐사를 통해 태양계의 진화뿐만 아니라 인간 존재에 대해서 알게 됐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에 따르면, 1957년 그저 멀리 보이던 은색 원반 형태의 달이 실제 장소이고 언젠가는 여행지가 될 수 있다고 사람들의 인식이 달라졌다.

이는 스푸트니크 1호라는 인공위성이 최초로 발사된 이후에 나타난 변화다.

달 탐사

NASA는 인류의 기원과 우주의 원리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서는 달 탐사가 중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이미 사람이 달 표면 위에 발을 댄 순간 달 탐사 임무는 간단한 일이 아니라는 사실이 입증됐다.

우주 탐사에서 직면하게 된 문제 일부는 우주선 발사 압력과 무중력 상태에서의 장기간 노출 등이 있으며 이 같은 문제는 우주비행사의 신체에 장기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었다.

그뿐만 아니라 지구의 두꺼운 방사선 벨트를 통과할 때의 방사선 노출과 계산할 수 없는 결함 등도 무시할 수 없는 문제다. 그러나 이 같은 문제를 피할 수 있고 우주비행사들이 달 탐사 시 보게 되는 것을 지구에서도 볼 수 있게 해주는 기술이 있다면 어떨까

바로 이것이 항공우주 기업 스페이스X의 일론 머스크 CEO가 가상현실 기술을 도입하게 된 취지다.

가상현실은 컴퓨터 생성 및 3차원 환경을 설명하는 용어다. 이는 사용자가 VR 헤드셋을 착용해서 상호작용하고 연구할 수 있는 일종의 현실이다. 현재로서 가상현실을 가장 일반적으로 적용하고 있는 분야는 몰입형 비디오 게임과 영화 부문이다.

라이브 스트리밍

스페이스X는 고화질 가상현실의 라이브 스트리밍 기술을 사용해 일본의 억만장자 마에자와 유사쿠가 달 여행을 할 수 있게 만들었다.

마에자와는 6~8명의 예술가와 함께 또 한 번 달 여행을 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그들은 빅 팔콘 로켓이라는 명칭의 스페이스X의 우주선을 타고 달로 이동해 달 궤도를 돌 계획이다. 빅 팔콘 로켓은 차세대의 재사용 가능한 우주선 시스템이다.

민간 달 탐사

일본의 이 억만장자는 예술가들과 함께 달 탐사를 떠나기 위해 우주선에서 이용 가능한 좌석을 모두 구입했다.

마에자와의 계획은 예술가들이 '특별한 관점'으로 우주를 바라보고 그에 영감을 받아 지구인들을 위한 예술을 창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었다.

결국, 인류는 영감을 받기 위해 항상 하늘을 바라보고 살기 때문이다. 과거부터 현재까지 수많은 예술가는 하늘을 바라본 후 노래와 시, 그림 등을 창작하고 있다.

머스크 CEO는 “가상현실 기술을 사용한 달 탐사 방송으로 시청자들이 실시간으로 같은 것을 보고 느끼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리고 “지구와 달 사이의 거리가 38만3,000km가 떨어져 있어서 신호에 약간 지연이 생길 수 있다”고 덧붙였다.

라이브 웹캐스트가 보여주게 될 내용

2023년 초까지 가상현실의 경이로움을 통해 달 탐사를 경험하게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시청자들은 물리적으로 참여하지 않고도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게 됐다.

스페이스X의 머스크 CEO는 “새로운 통신 위성인 스타링크(Starlink)를 통해 가상현실 플랫폼이 가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머스크 CEO는 이어 “2023년까지 스타링크가 작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4,000개 이상의 스타링크 위성으로 된 별자리를 개발 중이다”고 덧붙였다.

이를 통해 지구상 수많은 국가의 광대역 인터넷 접속이 가능해질 것이라는 입장이다. 또한, 올해 초 이미 두 대의 스타링크 위성 1차 모델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트위터에서 한 팬이 머스크 CEO에게 갑부만이 아닌 일반인도 달을 여행할 수 있는지 질문하자, 머스크 CEO는 “장기적으로 봤을 때 수천, 수백만 달 탐사 임무가 발생할 것이다. 따라서 언젠가는 결국, 누구나 달로 떠날 수 있는 시기가 올 것이다”고 말했다.

우주비행사들은 우주에서 지구를 바라보는 것은 완전히 다른 경험이라고 말하곤 한다. 그들은 이러한 경험을 '조망 효과'라고 부른다. 즉, 사람의 관점이 변하게 되고 인간의 존재가 지구라는 작고 푸른 행성에 묶여 있다는 것을 인식하게 된다는 의미다.

미국 천문학자 겸 우주론자인 칼 세이건은 저서 '창백한 푸른 점'에서 우주에서 지구를 바라보면 잘 보이지 않는 작고 푸른 점일 뿐이라고 말하며 조망 효과를 설명한 바 있다.

▲스페이스X는 가상현실 플랫폼을 사용해 새로운 관점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사진=ⓒ123R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