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거킹이 혼잡한 도로에서 교통 체증으로 움직이지 못하는 운전자들을 위해 와퍼를 배달하는 트래픽 잼 와퍼 프로젝트를 선보였다(사진=ⓒ셔터스톡)

갈증이나 배고픔은 사람의 운전 성향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교통량이 많고 혼잡한 도로에서 운전자의 집중력과 기분은 배고픔 등에 크게 좌우된다. 먼 거리로 이동하기 전에 자동차에 기름이 충분하게 남아 있는지 확인해야 하는 것처럼, 사람도 때가 되면 몸에 연료를 채워야 한다.

여기서 영감을 얻은 미국의 패스트푸드 체인점 버거킹이 교통 체증에 시달리는 배고픈 운전자를 대상으로 햄버거를 배달하기에 나섰다.

IoT와 트래픽 잼 와퍼 프로젝트

버거킹은 특정 도시에 트래픽 잼 와퍼 프로젝트(Traffic Jam Whopper Project)를 도입한다. 교통 체증에 발이 묶여 오도가도 못하는 배고픈 운전자들에게 햄버거 등을 배달하는 프로젝트로, 이 프로젝트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물인터넷 기술이다.

버거킹은 실시간 데이터와 IoT 기술 등을 이용해 오토바이로 운전자에게 음식을 배달한다. 운전자가 햄버거를 주문하면, 주문 내역이 실시간으로 가장 가까운 버거킹 매장에 전달되고 배달원이 햄버거를 배달하는 것이다.

버거킹은 트래픽 잼 와퍼 프로젝트에서 중요한 또 다른 한 가지는 음식을 준비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므로, 지금으로서는 주문할 수 있는 버거가 와퍼 콤보로 제한된다고 발표했다. 햄버거가 아직 뜨겁고 음료가 아직 시원할 때 운전자에게 배달하기 위해서다.

물론 이 프로젝트가 전 세계적으로 도입되려면 버거킹이 우선적으로 프로젝트를 실시하는 LA, 샹하이, 상 파울로 등에서 성공을 거두어야 한다.

차로 직접 배달하는 서비스

버거킹은 이미 멕시코에서 운전자의 차량으로 직접 음식을 배달하는 테스트를 진행했고 테스트 기간 해당 지역의 모든 배달 서비스 중 63%가 차량으로 직접 배달해달라는 주문이었다고 발표했다. 버커킹 라틴 아메리카 지부의 책임자인 브루노 카디날리는 "트래픽 잼 와퍼 프로젝트는 멕시코의 수도뿐만 아니라 전국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특히 러시아워 시간에 주문량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배달 구역

배달 주문은 운전자가 가까운 버거킹으로부터 약 3km 반경 이내에 있을 때만 가능하다. 운전자는 버거킹 앱을 이용해 음식을 주문해야 하는데, 운전 중 안전이 우려된다면 앱의 음성 명령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주문이 완료되면 앱에 음식이 배달될 때까지 남은 시간을 알려주는 디지털 시계가 등장한다.

한편 버거킹 매장에서 음식과 음료가 준비되면 오토바이 드라이버가 배달할 음식을 들고 GPS 기술과 구글 지도 등을 활용해 앱을 통해 주문을 보낸 차량을 신속하게 찾아낸다. 캘리포니아와 같은 일부 지역에서는 차로 간 주행이 불법이 아니기 때문에 오토바이 운전자는 정체된 차량 사이를 쉽게 통과할 수 있다.

▲운전자는 반경 3km 내에 있는 가까운 버거킹 매장에 햄버거를 주문할 수 있다(사진=ⓒ셔터스톡)

뉴욕에 기반을 둔 창의적인 광고 업체 위빌리버(We Believer)는 최근 버거킹의 광고 대행사로서 트래픽 잼 와퍼 프로젝트를 광고했다. 위빌리버의 공동 설립자인 마르코 베가는 햄버거와 음료를 배달하는 데 평균적으로 소요되는 시간은 15분이라고 말했다. 또한 버거킹에 따르면 교통 체증 발생 시 운전자들이 신호 등을 기다리는 시간은 평균 15분이 넘는다고 말했다.

버거킹은 언제쯤 메뉴가 추가될지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멕시코에서 트래픽 잼 와퍼 프로젝트의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으며 버거킹 앱의 다운로드 수가 늘었기 때문에 버거킹은 앞으로 이 프로젝트를 확장하는 데 긍정적이다.

와퍼 와이파이

한편 버거킹은 고객들의 경험을 향상시키기 위해 매장 내 와이파이를 업그레이드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이전부터 강조해왔다. 버거킹은 통신 회사 AT&T 등과 협력해 와이파이를 업그레이드했다. 와이파이 업그레이드는 시작일 뿐이었다. 이후 버거킹은 매장을 찾은 고객들이 현재 매장 내에서 재생되는 음악의 제목을 와이파이를 통해 알아낼 수 있도록 만든 것.

버거킹처럼 빠른 서비스가 핵심인 패스트푸드 체인점은 앞으로도 다양한 기술을 도입해 고객들의 편의를 향상시킬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