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바이두)
(사진=바이두)

(AI타임스=최은제 기자)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华为)가 최근 메모리(存储) 시장에서 고속 성장을 이루고 있다고 12일 중국 언론 이오우(亿欧)는 밝혔다.

인터넷과 함께 IT의 3대 기본 요소라 할 수 있는 메모리(存储) 시장은 디지털 시대에 빼놓을 수 없는 핵심산업이다.

1990년대 인터넷이 상용화되면서 집집마다 기계식 메모리가 보급되었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사이, 기계식 메모리에 대한 수요량이 줄자, 기업들은 기술 업그레이드 수요에 맞춰 스스로 디지털 인프라를 업데이트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이런 배경 아래 풀 플래시 메모리(全闪存)의 시장 점유율과 성장 속도는 올 상반기 커다란 폭의 변화를 맞이했다. 

시장조사기관 IDC가 발표한 'IDC 중국 외장 메모리 시장 추적 보고서, 2019Q2'에 따르면, 화웨이의 메모리는 2019년 상반기 중국 시장 점유율 1위인 21.1%를 기록했다. 또한 글로벌 시장에서 화웨이 메모리는 30.5%의 성장 속도로 기록해 메모리 업계 세계 1위에 올라섰다.

플래시 메모리 시장

화웨이 메모리 분야의 고속 성장 과정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풀 플래시 메모리다. 2019 Q2 화웨이 풀 플래시 메모리는 33.4%로 중국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했으며, 하이브리드 메모리 분야에서는 화웨이 프리미엄 메모리가 1위를 차지했다.

쇠락해가는 듯했던 이 메모리 시장에서 화웨이가 이뤄낸 성장은 메모리 업계가 지능화 시대로 변화해감을 암시하는 지표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플래시 메모리가 왜 중요할까? 전통적인 기계식 메모리에 비해 풀 플래시 메모리는 온전히 플래시 칩에 기반을 둔 메모리 기술이다. 핵심 장점은 입출력 효율성이 빠르고 IO 지연이 낮다는 것이다. 이는 곧 기업이 저장한 데이터를 고속으로 스트리밍할 수 있게 해준다.

오늘날 세계 산업 전반에 걸쳐 데이터 양이 점점 더 방대해지고, 데이터 스토리지와 튜닝을 위한 시간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이와 동시에 데이터의 역할도 점점 더 많아지고 있는데, 다양한 클라우드 비즈니스, IoT 장비, AI 기술 등은 모두 방대한 데이터의 축적, 데이터 연산, 데이터 마이닝 등을 필요로 한다. 

오늘날과 미래의 기업은 24시간 동안 중단 없이 언제든지 데이터를 예치, 조달할 수 있어야 한다. 즉 앞으로 메모리는 더 많은 융통성을 가질 것을 필요로 한다. 이러한 시점에서 과거의 느릿느릿한 기계식 하드 드라이브를 고수한다면, 미래의 발전 방향에 어긋나는 것은 당연지사다.

하지만 실현에는 도전 과제가 따른다

이러한 계획이 실현 가능하려면, 기업은 풀 플래시 메모리의 전략적 가치를 인식하고, 이익을 적극 끌어안으며, 기술 플랫폼화와 이익배당금(红利)을 함께 이끌어내야 한다. 또한 공급업체가 제품과 기술을 끊임없이 업그레이드하고 사용자에게 낮은 비용, 효율적인 풀 플래시 솔루션을 제공하여 업계를 선도할 수 있도록 주도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중국 메모리 산업의 선두주자인 화웨이는 빠른 발전 성과를 거뒀다. 화웨이 하면 혹자는 통신, 단말 그리고 AI 분야의 주도자라는 이미지를 먼저 떠올릴지 모르지만, 최근 몇 년 동안 화웨이는 메모리 분야에서 놀라운 성장 속도를 기록했다.

2017년 중국 시장에서 15% 이상을 차지했던 화웨이 풀 플래시 메모리는 2018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30%대 진입을 지속했다. 기술 시장에서 시장 점유율 30%는 종종 질적 변화의 시작으로 여겨지는데, 이로써 기업과 사용자 간 시너지 효과가 커지고 생태화와 통합 혁신이 늘면서 산업 전반의 세대교체가 활성화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사실 2, 3년 전의 메모리 시장을 언급하면 화웨이는 NetApp, HPE, IBM, Dell EMC와 같은 전통적인 메모리 거물 기업의 뒤를 잇는 추격자 위치에 머물렀지만, 이제 화웨이는 명실상부한 글로벌 1순위 플레이어로 변신해 메모리 업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리더적 기업이 됐다.

풀 플래시 메모리 제품의 경우 화웨이는 오늘날  메인프레임인 OceanStor F V5 시리즈와 OceanStor Dorado 시리즈 두 제품을 메인으로 한다. OceanStor Dorado 시리즈는 고성능, 낮은 지연을 강점으로 밀고 있는 반면, OceanStor F V5 시리즈 풀 플래시 메모리는 완전한 엔터프라이즈급 특징과 높은 신뢰성을 차별점으로 내세운다.

풀 플래시 메모리의 효율적인 특성을 극대화하는 한편, 아키텍처 수준의 혁신과 AI 기술 향상을 통해 제품성을 끊임없이 보완한 지점은 화웨이 풀 플래시 메모리의 가장 큰 셀링 포인트가 됐다고 업계는 분석했다.

한편, 2018년부터 화웨이는 금융업계 시장 점유율 1위로 올라서며 금융업계 A+/A와 같은 핵심 애플리케이션에 광범위하게 사용되기 시작했다. 또한 인터넷뱅킹, 모바일벵킹, 신용카드, ODS 등 업무시스템을 탑재한 것 외에 코어뱅킹(Core Banking)의 핵심 생산업무에 꾸준에 유입되었을 뿐만 아니라, 정무 클라우드(政务云), 경무 클라우드(警务云), 병원의 HIS 시스템에도 널리 활용되고 있다. 이같은 화웨이 행보는, 메모리 산업의 자체적인 업그레이드이자 도약이라 볼 수 있다.

더 많은 풀 플래시 메모리 관련 제품의 다양화, 맞춤화, 그리고 끊임없이 확장되는 소프트웨어, 하드웨어와 클라우드 환경에 기반을 둔 기술의 발전과 더불어, 언젠가 '메모리'라는 단어를 언급할 때, 딱딱한 벽돌처럼 생긴 하드 드라이브가 아닌, 지능화된 메모리의 이미지를 떠올릴 날이 머지 않아 보인다.

【에이아이타임스 aitimes 에이아이타임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