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마인드(DeepMind)社 인공지능(AI), 손상 고대 그리스 석판 해독법 학습중
고고학 전문가들, 협업도구로서 역할 충분히 수행할 것 기대

(AI타임스=양태경 기자) 인공지능(AI)이 손상된 고대 그리스의 석판을 해독하는 법을 학습하고 있다고 딥마인드(DeepMind)社가 지난 18일(현지시간) 전한 가운데, 그동안 고대사의 신비를 풀기 위해 비문(碑文)을 연구해 온 고고학 분야 전문가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고고학 전문가들은 인공지능(AI)이, 손상때문에 식별이 불가능해 누락된 단어들을 채우려는 노력에 가장 유용해 협업도구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수행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수천 개의 고대 비문(碑文)이 발견됐는데, 현재에도 매년 수십 개씩이 더 발견되고 있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비문(碑文)들 중의 상당수가 수세기에 걸쳐 풍화되거나 소실돼 텍스트의 일부가 손상된 상태로 남아있다. 빈칸에 어떤 글자가 들어가 있었을지 비문(碑文)과 거기에 새겨진 유사한 다른 글들을 참고해 해독하려는 노력은 참으로 어렵고도 고단한 작업일 수밖에 없다.

이에 딥마인드(DeepMind)社의 야니스 어사엘과 그의 동료들은 1500년에서 2600년 사이의 돌, 도자기, 금속 표면에 새겨져 있는 그리스 문자로 누락된 단어나 문자를 추측하기 위해 인공지능(AI) 알고리즘의 일종인 신경망을 훈련시켰다.

‘피티아’(Pythia)라고 불리는 이 인공지능(AI)은 3백만 개가 넘는 단어들이 새겨진 3만 5천 개의 고대 유물에서 패턴을 인식하는 법을 학습했다. ‘피티아’ 의 학습패턴은 고대 그리스어의 문법, 같은 단어지만 다른 뜻으로 쓰이고 있는 용례 그리고 비문(碑文)의 모양과 레이아웃까지를 포괄하고 있어 인공지능(AI) 시스템 구동방식에 흥미를 더한다.

어사엘은 “손상으로 누락된 정보가 있는 비문(碑文)이 주어지면 ‘피티아’는 그 정보격차를 메울 수 있는 20가지의 서로 다른 제안을 하게 되는데 그 때, 전문가가 자신의 배경지식에 비춰 최고의 제안을 수용하게 된다”며 “이러한 방식으로 인공지능(AI)이 비문(碑文) 해독에 있어 전문가들을 보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인공지능(AI) ‘피티아’ 시스템의 성능검증을 위해 실행한 손상된 2949 개의 비문 정보격차 메우기 실험에서 딥마인드(DeepMind)社 연구팀은 인간 전문가들이 인공지능(AI)보다 30% 더 많은 실수를 저지르는 것을 발견했으며 인간 전문가들이 50개의 비문을 해독하는 데 2시간이 걸린데 반해, ‘피티아’는 해당 데이터 전체를 단 몇 초 만에 추측해 내는 것을 보여줘 전문 가들을 놀라게 했다고 전해진다.

이 연구팀의 일원인 옥스포드대학의 테아 소머스칠드는 "이 실험이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고대 비문(碑文) 정보 복원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며 “인공지능(AI)이 고대의 종교, 사회, 경제 생활 전반의 거의 모든 정보 해독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또한 케임브리지대학의 필리파 스틸은 “‘피티아’가 전문가의 복원 노력을 보조할 수 있다는 데 동의한다”며 “비록 아직 인간이 정보의 퍼즐조각을 눈으로 확인하고 해독해야 할 필요가 있기는 하지만 인공지능(AI)의 진화가 이런 노력을 상당부분 경감시켜 주어야 하지 않을까 하고 생각한다”고 기대감을 드러내 고고학 분야로 무대를 넓힌 인공지능(AI)이 향후 얼마만큼 진화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에이아이타임스 aitimes 에이아이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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