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 혁신, 화려한 기술만으론 안 돼...다양한 분야 전문가들 의견 존중 필요
ICT 트렌드, 가끔 엉뚱한 생각이 긍정적 결과 만들어 내
주목할 만한 2022 ICT 주요 이슈 10가지

(출처=셔터스톡)
(출처=셔터스톡)

ICT 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기술 그 자체보다 새로운 방식 접근, 창의적인 트렌드 분석, 미래를 위한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오늘 발표한 ICT 분야 전문가들이 강조한 핵심 키워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장관 임혜숙) '디지털 대전환, 혁신을 통한 미래'를 주제로 오늘(4일)부터 내일까지 '2022 ICT 산업전망 컨퍼런스'를 열었다. 이번 행사에 국내‧외 ICT 전문가들이 온‧오프라인으로 참여했다. 1일차인 오늘은 ICT 분야의 ▲미래 혁신 ▲주요 트렌드 ▲2022 ICT 주요 이슈에 대해 논의했다.

미래 혁신에서는 CNN이 선정한 ‘주의 깊게 봐야 할 7대 기술 거장’으로 알려진 싱귤래리티 대학(Singularity University) 캐서린 미루눅 교수(Kathryn Myronuk), 인구학자인 서울대 조영태 교수가 발표했다.

주요 트렌드에서는 ‘트렌드 코리아 2022’ 저자인 서울대 김난도 교수, 로봇공학자 UCLA 데니스 홍(Dennis Hong) 교수, 경제 전문 유튜버 '슈카월드'가 자리했다.

마지막 2022 ICT 전망 부문에서는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권호열 원장,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 문형돈 단장이 참석했다.

◆ ICT 전문가들, 새로운 방식으로 접근해야

(출처=행사 캡쳐)
(출처=행사 캡쳐)

캐서린 미루눅 교수는 “ICT 혁신에 기술 그 자체만으론 부족한 시대”라고 강조했다. “가장 중요한 건 신기술이 아니라 새로운 접근 방식을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루눅 교수는 “ICT 기술 혁신은 여전히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고 강조했다. “새로움을 창조하기보다는 흥미롭고 좀 더 정교한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초반엔 소수의 사람이 모여 만든 ‘장난감’에 불과했지만 다른 분야의 전문가들과 해당 기술을 혁신해 지금의 눈부신 발전을 이뤘다”고 그는 설명했다. 현재 컴퓨터, 로봇, 스마트폰이 정교화, 소형화되는 걸 예로 들었다.

(출처=행사 캡쳐)
(출처=행사 캡쳐)

그는 “ICT 전문가가 지속 가능한 개발 목표를 세우려면 해당 분야 전문가뿐만 아니라 외부 사람과도 유기적으로 만나 대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는 ICT 혁신뿐만 아니라 21세기 어느 기술이든 주목해야 할 대목이다”고 말했다. 

조영태 서울대 교수는 수도권 인구 집중화를 해소하기 위해 ICT 산업을 해결책으로 제시했다. “지방으로 인구가 분산되기 위해선 ICT가 촉매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예를 들어, 메타버스(Metaverse)를 통한 일자리와 문화 창출이 가능하다면 사람들은 굳이 서울에서 살아야 한다는 강박을 버릴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실행하기 위해선 과기정통부가 직접 이 생태계를 만들어줘야 한다”고 그는 덧붙였다.

◆ ICT 트렌드, 기술 그 자체보단 창의적인 방향 추구해야

(출처=행사 캡쳐)
(출처=행사 캡쳐)

미 UCLA RoMeLa(Robotics & Mechanisms Laboratory) 연구소장 데니스 홍(Dennis Hong) 교수는 기술 혁신을 위한 창의적 해결책을 제시했다. 

홍 교수는 “로봇 연구할 때 가끔 신박한 생각(thinking out of the box)을 하면 창의적인 솔루션이 나온다”고 창의적 접근성을 강조했다. 데니스 홍 교수는 한동안 ‘로봇이 꼭 사람처럼 생겨야 하는가’에 대해 연구했다.

그는 “인간 모양을 한 로봇은 너무 불안정하고, 느리고, 비싸고, 복잡하고, 위험하다”고 말했다. “특히 로봇이 앞으로 갈 때 넘어지는 경우가 허다하다”고도 했다. “사람 다리는 걸을 때 골반을 비트는 힘이 있어서 이를 기계에 적용하면 로봇은 넘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홍 교수의 이런 신박한 물음과 고민이 새로운 로봇을 만들었다. 

홍 교수는 옆으로 걷는 로봇  ‘나비(NaBi)’, 방향 감각까지 갖춘 ‘알프레드(Alphred)’, 인공 근육 ‘베어(BEAR)’를 모두 조합해 ‘인간의 모양이 아닌 로봇’을 개발했다. 이름은 ‘알프레드(ALPHRED-2, Autonomous Legged Personal Helper Robot with Enhanced Dynamics version 2)’다. 거미 모양을 한 4족 보행 로봇이다.

알프레드(ALPHRED-2) (출처=행사 캡쳐)
알프레드(ALPHRED-2) (출처=행사 캡쳐)

실험 결과는 놀라웠다. 알프레드(ALPHRED-2)는 걷기와 뛰기 뿐만 아니라 인공 근육으로 힘 조절이 가능하다. 점프도 할 수 있다. 착지할 때 받는 힘을 에너지로 변환해 효율적이다. 4족에서 2족으로 변환하면 팔 2개로 박스를 들어 험난한 지역을 자유롭게 걷고 뛴다. 홍 교수는 “택배기사 역할 시뮬레이션에 성공했다”며 “인간의 모습이 아닌 상태에서 혁신을 이뤘다”고 강조했다. 

서울대 김난도 교수는 ICT 에 대해 “기술의 화려함 그 자체보다는, 얼마나 소비자에게 실제적이고 신박하게 다가오는지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 2022 ICT 주요 이슈 10 가지

(출처=행사 캡쳐)
(출처=행사 캡쳐)

마지막 세션에서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 문형돈 단장은 2022년 위드코로나 시대에 주목해야 할 10대 ICT 이슈를 소개했다.

첫 번째는 '메타버스(웹 3.0)'다. 문형돈 단장은 "해당 기술은 기업뿐만 아니라 국민 생활, 공공 행정까지 확장할 전망"이라고 했다. 특히 대체불가토큰(NFT)과 메타버스가 합쳐진 ‘가상 경제’가 성장할 가능성을 내다봤다.

두 번째로 '5G 융합서비스'다. 그는 “정부가 내년부터 ‘한국형 5G PPP’를 운영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특히 “6G가 지금보다 더 논의될 전망이며 ‘초신뢰 네트워크’도 눈여겨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세 번째는 ‘AI의 무한대 진화’다. 그는 "AI가 더 보편화할 전망이며, 특히 GPT-4도 2023년 내 상용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네 번째는 ‘디지털 우주’다. “디지털 기술을 통해 위성을 제작해 비용을 줄일 수 있다”며 “민간사업도 시도 가능할 전망”이라고 문 단장은 말했다. '한화시스템', '한컴인스페이스'가 '스페이스-넷(우주인터넷)' 선점 경쟁에 참여할 계획도 밝혔다.

다섯 번째는 ‘클라우드 분산화’다. 문 단장은 "엣지 컴퓨팅, 분산 클라우드, 중앙 집중형 클라우드를 모두 합친 연동 시스템 구축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내년 기업 IoT 프로젝트 80% 이상은 AI가 포함됐다"며 "지능형 IoT도 눈여겨봐야 한다"고도 설명했다.

여섯 번째는 ‘인간과 로봇의 공존화’다. 그는 "휴머노이드 실용 가능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일반 로봇뿐만 아니라 스마트 글라스, 스마트 워치 등 웨어러블 로봇”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단장은 일곱 번째로 '모빌리티와 소프트웨어(SW)'를 소개했다. "자율 모빌리티 시대가 본격 개막했다”며 “이에 따른 윤리적 대응이나 제도 개선에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여덟 번째와 아홉 번째로 ‘디지털을 통한 ESG 해결’, ‘플랫폼 규제’를 꼽았다. 마지막은 ‘글로벌 기술 패권’을 언급하며 “미‧중 생태계 이원화 등 기술 블록화 심화에 대응해야 한다”고 그는 강조했다.

AI타임스 김미정 기자 kimj7521@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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