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2주

 

지난주 인공지능(AI) 업계에선 '챗GPT'를 개발한 오픈AI가 주목받았습니다.

현재 딱히 수익이 없는데도 기업가치를 무려 290억달러(약 36조원)로 평가받았습니다. 지난해 140억달러(약 17조원)에서 2배 이상 치솟았습니다.

지난해 내놓은 이미지 생성도구인 달리에 이어서 챗GPT가 흥행하면서 가치도 크게 오른 건데요, 앞으로 이 도구들에 대해서는 이용료를 받을 예정입니다.

오픈AI는 지난 2015년 AI 개발을 통해 인류에게 공헌하자는, 선한 취지로 설립됐습니다. 여기엔 AI가 방향 없이 개발되면 결국 인간을 말살하는 대재앙을 초래할 것이라는 위기의식이 깔려있었습니다. 

이런 취지에 공감해 설립에 참여한 인물들이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와 현재 오픈AI의 CEO인 샘 알트만 등이었고요, 요슈아 벤지오와 같은 AI 학계의 대가들이 최고의 인력을 추천하는 등으로 도왔습니다.

출범 이후 오픈AI는 LLM(대규모 언어 모델)인 GPT 시리즈를 2018년부터 발표하면서 주목받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올해 나올 것으로 예고된 'GPT-4'는 벌써부터 멀티모달 모델로 또 한 번 AI의 획기적인 발전을 보여주는 것 아니냐는 기대도 받고 있죠.

오픈AI 개요
오픈AI 개요

오픈AI는 2019년 연구자금 조달 명목으로 영리부문을 설립했지만, 비영리 연구소의 성격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마이크로소프트(MS)가 밀착하면서 성격이 다소 모호해졌습니다. 

MS는 2019년 1조원을 후원하면서 대형 언어모델인 'GPT-3'의 독점 사용권을 가져갔고, 오픈AI의 다른 기술들도 MS의 클라우드 서비스인 '애저'를 통해서만 사용할 수 있도록 협약을 맺었습니다.  

여기다 최근엔 오픈 AI에 100억달러(약 12조원)을 더 지원하는 대신 지분 49%를 갖기로 했다는 소식도 들립니다. MS는 또 챗GPT를 자사의 검색엔진인 빙과 오피스, 이메일에 결합하는 등 오픈AI가 개발하는 AI 기술들을 대부분 자사의 서비스에 적극적으로 녹이고 있습니다.

이러다 보니 결국 오픈AI가 MS의 손에 들어가게 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옵니다. 하지만 이 회사를 운영해온 38살의 젊은 CEO 샘 알트만은 영리와 비영리의 하이브리드 지배구조를 유지하되 돈은 연구에 필요한 만큼만 조달하겠다는 원칙을 밝히고 있습니다. 

영리보다는 인류공헌이라는 미션이 먼저라고 강조하면서요. 그래서 앞으로 이 회사의 행보가 더욱 궁금해집니다. 

과연 인간에게 유익한 AI 개발이라는 선의를 유지하는 독특한 회사로 남을지 아니면 또 하나의 거대 기술기업으로 변신할지 지금으로선 예측하기 어렵네요.

이어서 기술 동향 전해드립니다.

기술 동향

(사진=마이크로소프트)
(사진=마이크로소프트)

◼ MS가 음성 샘플로 텍스트에 맞는 음성을 만들어주는 AI 도구를 개발했습니다. 3초 분량의 녹음을 사용해 사람의 목소리를 복제할 수 있는 도구로 이름이 ‘발리(VALL-E)’입니다.

◼ 구글과 딥마인드가 의료 전문가와 환자가 제기한 질문에 안전하고 유용한 답변을 생성하도록 설계한 ‘메드팜(Med-PaLM)’이라는 AI 기반 챗봇을 출시했습니다. 

이 챗봇은 의료 분야에 맞춰진 LLM인데요, 질문에 대해서 실제 의사가 내놓는 답변과 96% 일치하는 답변을 한답니다.. 

(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 애플이 아이폰 등에 들어가는 무선 통신칩을 자체 제작해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그동안 이 부품을 공급해온 브로드컴이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애플의 이런 ‘부품 독립운동’은 더 확대될 전망인데요, 애플워치 등의 화면 디스플레이도 직접 만들어 쓰기로 해서 삼성과 LG도 영향을 받게 됐습니다.

◼ 한 트위터 사용자가 이미지 생성 AI 도구인 미드저니로 세계 각국을 악당의 모습으로 그려봤습니다. 800만건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폭풍 인기몰이중 입니다.

(사진= 트위터 '크랍토티') 
(사진= 트위터 '크랍토티') 

이어서 지난 8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막을 내린 CES 2023 소식 전해드립니다.

CES 2023

◼ 한국의 스타트업들이 CES 2023에 대거 참여해서 차세대 기술 경연을 벌였습니다. 스타트업들이 모인 ‘유레카관’에 300여개가 넘는 국내 업체가 포진해서 관람객들을 모았습니다.

◼ LG유플러스가 'CES 2023'에서 양자내성암호(PQC)를 적용한 커넥티드카 보안기술을 공개, 세계 각국에서 참여한 전장 산업 관계자들의 관심을 모았습니다. LG전자와 함께 AVN(오디오·비디오·내비게이션) 기술을 선보였습니다.

◼ 올해 CES에서 핵심 AI 기술 응용 분야는 '디지털 헬스'였습니다. 진료는 물론 건강관리, 라이프스타일까지 영역을 넓혔고요, 그 중심에는 빅데이터와 AI가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 파루인쇄전자가 'CES 2023'을 통해 글로벌 B2B 비즈니스까지 영역을 확대했습니다. 필름 히터 브랜드 '잉코'로 세계적 호응을 얻은 파루는 전기차 관련 히팅 솔루션을 새롭게 선보여 해외 관계자들의 발길을 이끌었습니다.

정병일 위원 jbi@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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