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AI' 기술, 퀄컴 '스냅드래곤8 3세대'에 탑재 유력

(사진=삼성전자)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온디바이스 인공지능(AI)의 첫걸음으로 내년 초 '실시간 통역 통화'를 선보인다. 그동안 제품 기능 강화에 초점을 맞췄던 애플의 전략과는 달리, 판매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획기적인 기술을 먼저 탑재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대표 한종희, 경계현)는 내년 초 '실시간 통역 통화(AI Live Translate Call)’ 기술을 시작으로 온디바이스 기반의 '갤럭시 AI'를 선보이겠다고 9일 홈페이지를 통해 밝혔다.

실시간 통역 통화는 별도 과정을 거치지 않고 단지 이야기하는 것만으로 동시통역 기능을 지원한다. 상대방이 삼성전자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거나 별도의 앱을 설치하지 않아도, 사용자가 갤럭시 AI를 탑재한 폰으로 평소처럼 이야기하면 실시간으로 상대방의 언어를 통역, 전달한다.

통역은 음성으로 들을 수 있으며, 스마트폰 스크린을 통해 텍스트로도 확인할 수 있다. 인터넷 연결 없이 기기에서 모든 과정을 처리하는 온디바이스 AI의 강점을 살려 통화 내용 유출 및 보안 문제도 해결했다는 설명이다.

삼성전자는 향후 다양한 제품군에 '갤럭시 AI'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또 자체 기술 및 업계 리더들과의 협력으로 언어 장벽을 뛰어넘어 효율적인 업무를 가능케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발언을 근거로 모바일 핵심 칩으로는 퀄컴이 지난달 공개한 스마트폰용 프로세서 '스냅드래곤 8 3세대(Snapdragon 8 Gen3)'이 유력한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이 제품은 스마트폰에서 100억 매개변수의 스테이블 디퓨전으로 1초만에 이미지 생성을 실현할 수 있는 온디바이스 AI 최적화 제품으로 알려졌다.

최원준 삼성전자 MX사업부 개발실장은 “이제 모바일 AI 기술이 갤럭시와 만나 전에 없던 새로운 경험을 창출, 휴대폰 역할을 재정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시간 통역 통화는 내년초 출시될 갤럭시24에 탑재될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인 모델을 밝히지는 않았으나, 갤럭시 AI를 공개하는 시기와 갤럭24의 출시 시기가 맞물린다.

김대현 삼성전자 부사장이 8일 ‘삼성 AI 포럼 2023’에서 가우스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김대현 삼성전자 부사장이 8일 ‘삼성 AI 포럼 2023’에서 가우스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한편 애플은 최근 전 제품에 자체 대형언어모델(LLM) '애플GPT' 기술을 도입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미 지난달 30일 '스캐어리 패스트' 행사를 통해 AI 구동이 가능한 'M3' 칩 탑재 맥북 프로와 아이맥 PC를 선보였다. 

하지만 지난달 공개한 아이폰15에는 특별한 기능 추가 없이, 제품의 전반적인 성능을 강화하는 온디바이스 AI를 구현했다. 전문가들은 '챗GPT'와 같은 생성 AI 챗봇을 탑재한 '시리'가 내년 초에 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도 전날 ‘삼성 AI 포럼 2023’을 통해 자체 개발한 생성 AI 모델 ‘삼성 가우스(Samsung Gauss)’를 최초 공개했다.

장세민 기자 semim99@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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