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세종'의 서버실 (사진=네이버)
'각 세종'의 서버실 (사진=네이버)

네이버(대표 최수연)의 슈퍼컴퓨터 '세종'이 글로벌 순위에서 22위의 성능을 기록했다.

국제슈퍼컴퓨터학회(ISC)는 13일(현지시간) 미국 콜로라도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슈퍼컴퓨팅 2023(SC23)'을 통해 슈퍼컴퓨터 글로벌 톱500 순위를 발표했다. ISC는 매년 6월과 11월 두차례 전 세계 슈퍼컴퓨터의 계산 속도와 전력 효율을 평가해 순위를 발표한다. 이번은 역대 62번째 순위 발표다.

국내에서는 톱 500에 12대를 올려, 지난 6월의 8대보다 크게 늘었다.

그중에서는 네이버가 지난 8일 공개한 '세종'이 22위로 최고 순위를 기록했다. 실측 성능은 32.97페타플롭스(PF, 1초당 1000조번의 수학 연산처리 속도)이며, AMD 프로세서(EPYC 7742 64C 2.25GHz)와 엔비디아의 'A100' GPU를 장착했다.    

이 시스템은 최수연 대표가 "앞으로 10년 그 이상의 미래를 내다보고 설계했다"라며 "네이버뿐 아니라 모든 산업과 기술 혁신의 엔진이 될 것"이라고 강조한 시스템이다. 네이버는 슈퍼컴퓨터를 배치한 데이터 센터 '각 세종'을 기반으로 기술 혁신을 선도하고 AI·클라우드 중심의 비즈니스 확대를 가속화하겠다는 계획이다.

네이버의 데이터센터 '각 세종' (사진=네이버)
네이버의 데이터센터 '각 세종' (사진=네이버)

100위 안에 든 나머지 국내 슈퍼컴퓨터 6대는 기존 시스템으로, 모두 순위가 하락했다. ▲삼성종합기술원의 'SSC-21(20→28위)' ▲기상청의 '구루'(37→47위)'와 '마루(38→48위)' ▲SKT의 '타이탄'(47→59위)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의 '누리온'(49→61위) ▲KT의 'DGX 슈퍼POD'(58→72위) 등이다.

또 슈퍼컴퓨팅 에너지 효율을 따지는 그린500에서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기초과학연구원이 지난 2020년에 구축한 ‘올라프(OLAF)’가 10위를 차지했다.

한편 미국 오크리지 국립연구소의 '프론티어(Frontier)'는 지난 2022년 하반기에 1위를 올라선 이후 5회 연속으로 세계 최고의 슈퍼컴퓨터 자리를 차지했다. 1.194엑사플롭스(EF, 1초에 100경번의 수학연산 처리 속도)로, 톱 500 중 유일하게 EF급 성능을 기록했다.

지난 6월 2위와 3위를 차지했던 일본 이화학연구소와 후지쯔가 공동 개발한 ‘후가쿠(Fugaku)’, 핀란드 과학IT센터의 ‘루미(LUMI)’는 4위와 5위로 밀렸다. 대신 미국 에너지부 산하 아르곤 연구소의 '오로라(Aurora)'와 마이크로소프트(MS)의 '이글(Eagle)'이 2, 3위로 신규 진입했다.

오로라는 실측 성능이 585.34PF로, 프론티어의 절반에 불과하다. 하지만 현재는 시운전 중으로, 개발을 완료하면 2EF를 능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로라는 인텔에서 제작, '사파이어 레피즈' 칩을 사용한다.

MS의 이글은 클라우드 시스템 사상 최고인 3위를 기록했다. 실측 속도는 561.2PF로, 인텔의 CPU와 엔비디아의 GPU를 기반으로 한다.

이번 톱 10에는 오로라와 이글을 포함해 5대가 신규 진입, 큰 변화를 보여줬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유로 슈퍼컴퓨팅 센터의 모델(MareNostrum 5 ACC)이 8위, 지난 2월 엔비디아가 공개한 슈퍼컴퓨터 EOS가 9위에 오른 것이 대표적이다. EOS는 지난주 ML커먼스가 공개한 벤치마크에서는 이론상 40EF라는 기록적인 속도를 보였다.

ISC는 톱 10 중 5개 시스템은 인텔 제온(Xeon) 프로세서, 2개 시스템은 AMD 프로세서, 2개는 IBM 프로세서를 사용했다고 소개했다.

또 선두 미국은 톱 500에 161대로 올려 지난 6월 150대보다 늘어났다. 반면 미국의 칩 수출 금지에 막힌 중국은 134대에서 104대로 크게 줄었다. 최근 AI 및 슈퍼컴퓨팅에 집중하는 유럽연합(EU)은 133개에서 143개로 증가했다.

이주영 기자 juyoung09@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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