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인포메이션 "GPT-4보다 성능 뛰어난지 확신 못 해"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가 지난 5월 개발자 회의에서 키노트를 펼치고 있다. (사진=구글)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가 지난 5월 개발자 회의에서 키노트를 펼치고 있다. (사진=구글)

구글의 차세대 대형언어모델(LLM) '제미니(Gemini)'의 출시가 연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11월 중 일부 파트너사에 테스트용으로 제공할 예정이었으나, 내년으로 출시가 미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게다가 'GPT-4'보다 성능이 뛰어난지를 확신할 수 없다는 게 중요한 이유로 드러났다.

디인포메이션은 16일(현지시간)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구글이 최근 제미니의 출시를 연기했으며 내년 1분기까지는 출시가 어렵다고 전한 사실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올해 초 구글은 일부 클라우드 고객과 비즈니스 파트너들에게 11월에는 제미니를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구글은 아직 제미니가 GPT-4의 성능을 능가하는지 확신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제미니 개발팀의 주요 과제는 이를 확인하는 것으로, 제미니가 기준을 통과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전해졌다.

구글은 GPT-4를 뛰어넘기 위해 유튜브 영상으로 모델을 학습하는 등 '멀티모달' 기능을 내세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선수를 빼앗겼다. 오픈AI는 지난 9월 'GPT-4V(ision) 시스템 카드'를 공개, GPT-4가 강력한 대형멀티모달모델(LMM)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게다가 최근에는 더 강화된 LMM 'GPT-4 터보'까지 공개했다.

공교롭게도 순다르 피차이 알파벳 CEO는 이날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기술적으로 더 복잡한 버전을 출시하기 전에 '제미니 1.0' 버전을 가능한 빨리 출시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 발언으로 제미니가 기대에 못 미치는 상태이며, 일단 공개 후 기능을 보강해 나가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등장했다. 그리고 이는 소식통이 전한 바와 일치한다.

또 이번 출시 연기는 구글이 외부 공개 이전에 내부 제품, 즉 유튜브 배경 생성 기능이나 음성 도우미인 '구글 어시스턴트' 강화 등에 제미니를 먼저 적용하려는 의도 때문이라고도 설명했다. 

이런 다양한 용도 때문에 구글은 제미니를 여러 매개변수 버전으로 개발했으며, 한 외부 개발자는 제미니의 경량 모델을 테스트한 경험도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가장 큰 모델은 개발이 아직 진행 중이리고 전했다.

제미니 출시 연기가 사실이라면 구글은 연초부터 오픈AI와 MS에 밀리는 모습만 보여준 셈이다. '바드'는 챗GPT를 넘지 못했고, 구글의 클라우드 성장률은 MS에 비해 뒤처졌다. 여기에 MS는 11월부터 '코파일럿'으로 매출을 발생하고 있다. 이에 대응하는 구글의 '듀엣 AI'는 아직 출시되지 않았다.

이처럼 돌파구 마련이 시급한 상황에서는 피차이 CEO가 일단 1.0 버전부터 출시하겠다고 말한 것이 이해가 간다는 반응이다.

구글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세르게이 브린 창업자를 제니미 개발에 전념토록 부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 대변인은 이에 대해 “우리는 소문이나 추측에 대해 언급하지 않는다”라며 논평을 거부했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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