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개발자 회의 개최...'GPT-4 터보' 등 공개

샘 알트먼 CEO가 데브데이 기조연설을 펼치고 있다. (사진=유튜브 OpenAI DevDay, Opening Keynote 캡처)
샘 알트먼 CEO가 데브데이 기조연설을 펼치고 있다. (사진=유튜브 OpenAI DevDay, Opening Keynote 캡처)

오픈AI가 누구나 쉽게 맞춤형 챗GPT를 만들 수 있는 도구를 내놓았다. 더불어 이렇게 만든 챗봇을 판매할 수 있는 전용 스토어도 연다. 이를 통해 'GPT 생태계'를 구축하고, 소비자 및 기업용 챗봇 시장을 주도하겠다는 계획이다.

로이터와 CNBC 등은 6일(현지시간) 오픈AI가 샌프란시스코에서 개발자 회의인 '데브데이' 이벤트를 열고 GPT 및 GPT 스토어, GPT-4 터보 등을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 주요 발표 내용은

이에 따르면 이날 발표 내용 중 가장 관심을 끈 것은 맞춤형 챗봇을 구축할 수 있는 도구 'GPT'의 공개다.  

샘 알트먼 오픈AI CEO는 무대에 올라 “사람들에게 도구를 제공하면 놀라운 일을 해낼 것이라고 믿는다”라며 "특정 목적을 위해 만들 수 있는 챗GPT의 사용자 정의 도구 'GPT'를 도입한다"라고 말했다.

GPT는 코딩 실력이 없어도 챗GPT를 기반으로 자신이 원하는 성격의 챗봇을 만들 수 있는 도구다.

전날 일부 매체에 유출된 바와 같이 ▲기존 챗봇을 가져와 테스트하고 수정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챗봇 추가 기능 정의 ▲챗봇이 참고할 파일 추가 ▲웹 탐색이나 이미지 생성 등 기능 추가 ▲챗봇 사용 데이터 분석 ▲생성한 챗봇의 라이브 테스트 등의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기업은 내부 전용 GPT를 제작할 수 있게 됐다. 오픈AI는 몇달 전 기업용 챗GPT를 출시한 이후 많은 기업들로부터 많은 사용자 정의 추가를 요청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기업은 9일부터 GPT를 시작, 코드 작업 필요없이 내부 전용 GPT를 설계할 수 있다고 전했다.,

여기에 오픈AI는 생성한 챗봇을 게시하고 판매할 수 있는 'GPT 스토어'를 연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누구나 자신만의 GPT를 마켓에 올려놓고, 챗봇을 다운로드받아 사용한 횟수에 따라 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스토어에서는 검색은 물론 생산성, 교육, 재미 등의 카테고리와 순위를 제공한다. 

챗GPT 플러스와 엔터프라이즈 등 유료 사용자는 오늘부터 GPT 샘플을 사용해 볼 수 있다. 또 GPT스토어는 이달 말 오픈 예정이다. 

GPT 스토어 (사진=오픈AI) 
GPT 스토어 (사진=오픈AI) 

이어 오픈AI는 최신 대형멀티모달모델(LMM) 'GPT-4 터보'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GPT-4에 ▲128K의 컨텍스트를 추가하고 ▲GPT-4에 비해 입력 토큰의 경우 3배, 출력 토큰의 경우 2배 저렴한 가격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현재는 미리보기로 제공 중이며, 몇주 안에 안정적인 프로덕션 준비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GTP-4 터보에는 ▲이미지 입력이 가능한 비전 기능 ▲'달리 3'와의 통합 기능 ▲음성 답변 기능 등 멀티모달도 강화했다. 특히 이를 통해 별도 조작 필요 없이 PDF 파일을 읽어내는 것이 가능해진 것이 강조되고 있다. 또 음성의 경우에는 6가지 중 하나를 선택해 응답하도록 선택할 수 있다.

이 외에도 개발자를 위한 '어시스턴트 API'를 출시, 코드 해석기 및 검색 등 새 기능과 함수 호출을 제공, 이전에는 직접 수행해야 했던 많은 무거운 작업을 처리하고 고품질 AI 앱을 구축할 수 있도록 해준다고 설명했다.

■ 1억 사용자와 'GPT-5', 사용자 면책

오픈AI는 이날 챗GPT의 주간 활성 사용자수가 1억명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또 포춘 500대 기업 중 오픈AI 기술을 사용하는 기업이 92%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는 8월의 80%에서 증가한 수치로, 금융이나 법률, 교육 등 산업 전반에 걸쳐있다고 설명했다.

GPT-5에 대한 이야기도 빠지지 않았다. 다만 알트먼 CEO는 "우리는 그것을 하고 싶지만, 아직 일정을 잡지는 않았다"라고 짧게 답했다.

더불어 오픈AI는 제품 사용 중 발생하는 모든 저작권 문제에 대해 고객 대신 회사가 책임을 지겠다고 선언했다. 이런 면책권은 이미 마이크로소프트(MS)나 구글, 어도비 등에서 실행 중인 정책이다.

사티야 나델라 MS CEO가 등장, 오픈AI 지원 연설을 펼치고 있다. (사진=유튜브 OpenAI DevDay, Opening Keynote 캡처)
사티야 나델라 MS CEO가 등장, 오픈AI 지원 연설을 펼치고 있다. (사진=유튜브 OpenAI DevDay, Opening Keynote 캡처)

■ MS의 지원...엇갈리는 반응

이날 행사장에서는 사티야 나델라 MS CEO가 깜짝 등장, 오픈AI 지원 연설에 나섰다. 그는 "여러분 모두가 오픈AI의 모델과 같은 최고 시스템뿐만 아니라 MS의 강력한 컴퓨팅 성능으로 계속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도록 돕겠다"라고 말했다. 

알트먼 CEO도 “우리는 기술 분야에서 최고의 파트너십을 갖고 있다”라며 “MS와 함께 AGI(일반인공지능)를 구축하게 대 기쁘다"라고 말했다.

이는 최근 기업 서비스 시장을 놓고 오픈AI와 MS가 경쟁을 벌이고 있다는 일부 지적을 잠재우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또 MS가 오픈AI에 대규모 투자를 실시한 배경에는 챗GPT 말고도 AGI 개발에 초점을 맞춰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편 이날 행사는 상당한 관심 속에서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행사장 인근은 이른 아침부터 수백명의 개발자가 줄을 섰으며, 유튜브 실시간 중계에는 4만명 이상이 몰려 일부는 파티를 열며 이를 지켜봤다. 일부 매체는 행사 며칠 전부터 전 세계 개발자들이 샌프란시스코에 몰리며 오랜만에 지역 경제가 활성화됐다는 이야기도 전해졌다.

행사에 참가한 플로 크리벨로 린디 창업자는 "우리 같은 스타트업에는 대단한 기회다. 갑자기 비용이 3배나 줄어들었는데, 이는 엄청난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일부 개발자들은 "이번 발표는 오픈AI에는 큰 도약을 의미하지만, 기존 챗봇이나 솔루션 전문 스타트업에는 장례식이나 다름없다"라고 비판했다.

한편 오픈AI는 이날 행사장에 900여명의 초청자들이 참가했다고 발표했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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