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트먼 CEO "AGI 겨냥한 ‘GPT-5’ 개발 착수"…연말쯤 훈련 시작할 듯

(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샘 알트먼 오픈AI CEO가 처음으로 일반인공지능(AGI)를 겨냥한 차세대 모델 ‘GPT-5’를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마이크로소프트(MS)의 추가 자금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3일(현지시간) “AGI를 겨냥한 차세대 AI 모델 ‘GPT-5’ 개발에 착수했으며, AGI 구축에 필요한 방대한 컴퓨팅 자원을 위해 MS의 더 많은 투자가 필요하다”라는 샘 알트먼 CEO와의 인터뷰 내용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알트먼 CEO는 “MS와의 파트너십이 정말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다"라며 "시간이 지남에 따라 발전된 AI 모델 개발을 위해서 더 많은 자금이 필요하게 될 것”이라며 MS의 역할을 강조했다.

알트먼 CEO는 최근까지도 AGI나 GPT-5 개발을 부인해 왔다. 그러나 지난주 열린 개발자 회의 '데브데이'를 기점으로 분위기가 바뀌기 시작했다.

특히 데브데이에서는 사티아 나델라 MS CEO와 무대에 올라 “우리는 기술 분야에서 최고의 파트너십을 갖고 있다”라며 “MS와 함께 AGI(일반인공지능)를 구축하게 돼 기쁘다"라고 말한 바 있다. 

사티야 나델라 MS CEO가 데브데이 무대에 등장, 오픈AI 지원 연설을 펼치고 있다. (사진=유튜브 OpenAI DevDay, Opening Keynote 캡처)
사티야 나델라 MS CEO가 데브데이 무대에 등장, 오픈AI 지원 연설을 펼치고 있다. (사진=유튜브 OpenAI DevDay, Opening Keynote 캡처)

그는 "GPT-5는 GPT-4보다 훨씬 발전된 모델로, AGI가 될 수도 있다"라고 직설적으로 말했다. AGI를 만들기 위해서는 AI 모델이 모든 주제, 산업, 문화, 언어를 깊이 이해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가능한 한 광범위한 훈련 데이터셋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다른 조직이나 공개 이용 가능한 소스로부터 데이터를 얻을 계획이라고도 말했다. 실제 오픈AI는 지난주부터 AGI 개발에 필요한 훈련 데이터셋 구축을 위한 외부 조직과의 협력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또 AGI 개발에 비용이 많이 들어간다고 강조했다. 특히 GPU는 오픈AI 개발 비용의 상당 부분을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 엔비디아의 주력 GPU인 'H100'은 현재 개당 4만달러(약 5300만원)까지 가격이 치솟았지만, 공급 물량이 없어서 애를 먹을 정도다. 

알트먼 CEO는 “엔비디아 칩 공급의 잔인한 위기에도 불구하고, 오픈AI는 이미 H100을 받기 시작했으며 연말까지 더 많은 칩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라며 “내년에는 상황이 더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혔다. 이는 연말이면 GPT-5의 학습을 시작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또 "현재에서 AGI로 나가기 위해서는 추가할 컴퓨팅 리소스가 많으며, 훈련 비용도 엄청나다"라며 “MS로부터 더 많은 투자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초 MS는 오픈AI에 290억달러(약 38조5000억원) 가치로 100억달러(약 13조3000억원)를 투자한 바 있다.

물론 그는 GPT-5의 개발 일정은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하지만 인터뷰 내용을 종합해 보면 데이터셋 구축과 슈퍼컴퓨팅 파워를 확보하는 연말이나 내년 초부터 새 모델의 학습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통상 3~6개월간의 훈련 이후 내부 테스트 등을 거치면 내년 하반기에는 GPT-5 출시가 가능해진다.

오픈AI는 이미 AGI 개발에 나섰다가 실패한 경험도 있다. 챗GPT를 내놓은 직후인 지난해 12월부터 '아라키스'라는 AGI 개발에 나섰지만, 성능 부족을 이유로 결국 지난 여름 프로젝트를 폐기한 바 있다. 아라키스는 MS가 오픈AI 투자를 결심하게 된 주요 이유로도 알려져 있다.

알트먼 CEO도 이 점을 강조했다. 그는 “오픈AI 투자의 장기적인 목표는 AGI를 구축하고, 이를 안전하게 만드는 방법과 이점을 알아내는 것”이라며 “AI 모델은 AGI의 핵심 부품 중 하나”라며 마무리했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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