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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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가 인공지능(AI) 인재를 영입하기 위해 직접 나섰다는 소식이다. 최근 AI 인재 확보 경쟁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보여주는 신호라는 평이다.

디 인포메이션은 25일(현지시간) 저커버그 CEO가 구글 딥마인드 부서의 연구원들에게 개인적으로 이메일을 보내 영입을 추진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주 구글 딥마인드에서 메타의 수석 라마(Llama) 엔지니어로 이적한 미칼 발코는 “저커버그의 매우 개인적인 개입에 대해 감사한다"라고 밝혔다.

저커버그는 일반적으로 연구 과학자 및 엔지니어와 같은 개별 인재를 채용하는 데 관여하지 않는다고 알려졌다. 결과적으로 저커버그의 개입은 채용에 결정타가 됐다.

이런 행보는 최근 구글 딥마인드, 오픈AI, 미스트랄 등의 경쟁사로 AI 인재들이 유출되는 시점에서 이뤄졌다. 지난해 7월 공개한 메타의 대형언어모델(LLM) '라마 2'를 개발한 68명의 연구원 중 최소 10명은 더 이상 메타에서 근무하지 않는다.

또 지난해 2월 공개한 '라마' 모델 개발 연구원 14명 중 7명도 회사를 떠났다. 게다가 곧 출시될 '라마 3' 참여 연구원 중 안전을 총괄한 루이스 마틴과 강화학습을 주도한 케빈 스톤 등도 사표를 냈다.

대표적인 이유로 메타 AI 연구원들의 급여가 꼽힌다. 전 메타 직원에 따르면 외부에서 영입된 최고 AI 연구원의 연봉은 최대 200만달러(약 26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는데, 이는 오픈AI의 500만~1000만달러(약 65억~130억원)보다 적다.   

특히 “초기에 입사한 AI 연구원들은 100만달러가 넘는 보상을 받기가 더 어렵다”라며 “그런 경우 직원들이 외부로부터 다른 제안을 쉽게 받아들이게 될 수 있다”라고 전했다.

메타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H100 GPU를 보유하고 있으며 올해말까지 34만개 이상 확보할 정도로 최적의 연구 환경을 갖춘 회사지만, 인재 관리는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메타는 AI 인재 영입을 위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인터뷰 없이 채용 제안을 확대하고, 퇴사하겠다는 직원에 대한 보상을 인상하는 등 파격적인 조치를 취하고 있다.

지난 2월 수잔 리 CFO는 “2024년에 우선순위 영역을 지원하기 위한 인재를 추가하면서 급여 비용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며, 이로 인해 인력 구성이 비용이 더 많이 드는 기술 역할로 더욱 전환될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한편으로는 일부 AI 스타트업이 사용자의 관심을 끌고 추가 자금을 모으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에, 메타가 AI 인재를 모집하고 유지하는 것이 다소 수월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마이크로소프트(MS)가 스타트업 인플렉션 AI의 공동 창립자 두명과 직원 대부분을 영입한 것이 좋은 예다.

메타의 채용 담당자는 “메타는 파이토치와 같은 오픈 소스 소프트웨어를 포함해 AI에 오랫동안 투자했으며, 회사의 AI 제품이 수십억명의 사용자가 있는 앱을 통해 다가갈 것”이라며 장점을 강조했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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