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르게이 브린 구글 창업자 (사진=WEF)
세르게이 브린 구글 창업자 (사진=WEF)

인공지능(AI) 인재 확보를 위한 빅테크 간의 경쟁이 점입가경이다. 최고의 AI 인재 풀은 상대적으로 작지만, 고급 기술에 대한 수요는 사상 최고로 치달은 결과다.

디 인포메이션은 27일(현지시간) 세르게이 브린 구글 공동 창업자가 오픈AI로 이직을 검토 중인 직원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추가 보상으로 그 직원이 자신의 자리를 계속 유지하도록 설득했다고 전했다.  

이런 이례적인 움직임은 최근 AI 인재 경쟁이 불붙은 빅테크 기업 사이에서 추세로 자리 잡았다. 며칠 전에는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가 구글 딥마인드 부서의 연구원들에게 개인적으로 이메일을 보내 강화된 보상 패키지를 제안해 영입을 추진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특히 빅테크는 기술 산업 침체에 따라 대규모 인력 해고를 진행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AI 전문가, 특히 챗GPT와 같은 생성 AI 기술에 숙련된 인력에 대해 상당한 보상 패키지를 내거는 것이 기본이 됐다.

수백만달러의 급여와 주식 제공은 물론, 팀 전체를 모두 영입하는 전략까지 펼치고 있다. 최근 마이크로소프트(MS)가 스타트업 인플렉션 AI의 공동 창립자 2명을 비롯해 인원 대부분을 영입하는 조건으로 6억5000만달러(약 8800억원)를 지불한 것이 좋은 예다.

이런 사태가 벌어지는 이유에 대해 나빈 라오 데이터브릭스 생성 AI 책임자는 "대형언어모델(LLM)을 훈련하거나 복잡한 AI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인재는 전 세계적으로 몇백명에 불과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따라서 일부 최상위급 인재는 연간 100만달러(약 13억원) 이상의 보상 패키지가 일반화됐다. 게다가 최근에는 핵심 엔지니어를 넘어, AI 분야의 영업 및 관리직으로 번지며 전반적인 몸값 상승을 이끌고 있다. 

실제 오픈AI에서 채용 제안을 받은 인재의 평균 급여는 92만5000달러로 알려졌다. 또 WTW의 조사에 따르면, 2022년 4월부터 2023년 4월까지 다양한 AI 분야의 기본 급여는 5%~1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의 전략도 다양해지고 있다. 스콧 체담 파로 헬스케어 CEO는 "경쟁력 있는 급여를 유지하고, 최고 직원을 유지하기 위해 지분 인센티브를 추가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기본'을 강조했다. 

기업 비전과 연구 환경도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미스트랄 AI와 같은 스타트업은 상당한 영향력과 혁신의 비전을 제공하면서 인재 유치에 성공했다. 저커버그 CEO가 "올해 말까지 34만개 이상의 엔비디아 H100 GPU를 보유하게 될 것"이라고 밝힌 것도 이런 이유라고 분석됐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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