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도 이사회 참가 유력..."양사 파트너십 강화할 것"

사티아 나델라 MS CEO(오른쪽)와 샘 알트먼 오픈Ai CEO가 지난 6일 데브데이 행사에서 함께 무대에 올랐다. (사진=오픈AI)
사티아 나델라 MS CEO(오른쪽)와 샘 알트먼 오픈Ai CEO가 지난 6일 데브데이 행사에서 함께 무대에 올랐다. (사진=오픈AI)

샘 알트먼이 직원 대다수의 전격 지지에 힘입어 오픈AI CEO로 복귀했다. 또 기존에 충돌을 일으켰던 이사회 멤버들도 물러났다. 실리콘 밸리와 글로벌 업계를 흔들었던 '쿠데타'는 극적인 반전으로 막을 내리게 됐다.

블룸버그는 22일(현지시간) 알트먼이 오픈AI CEO로 복귀함과 동시에 이사회를 브렛 테일러 전 세일즈포스 공동 CEO가 이끌게 됐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클린턴 대통령 재임 당시 재무장관을 지냈던 래리 서머스와 기존 멤버인 애덤 디안젤로 쿼라 CEO가 이사를 맡는다. 이번 사태를 주도한 수츠케버 오픈AI 최고 과학자와 조지타운 보안 및 혁신기술 센터의 전략 이사인 헬렌 토너, 지오심 시스템즈 CEO 출신인 기술 사업가 타샤 맥컬리 등은 알트먼의 요구대로 이사진에서 물러났다.

이사회는 인원이 추가될 수도 있다. 알트먼 CEO를 포함해 특히 오픈AI의 최대 지지자인 마이크로소프트(MS)가 한자리를 차지할 것이 확실하다는 말이 나왔다. MS는 이미 새 이사회를 감시할 참관인 대표직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테일러 이사는 지난해 트위터를 일론 머스크에 매각하는 데 도움을 준 인물이다. 서머스는 하버드대학교 출신 학자로 여러 스타트업의 이사회에 속해 있다. 둘 다 경험이 많고 조정 능력이 뛰어난 인물로 알려져 있다.

알트먼의 복귀와 함께 그렉 브록먼 회장과 미라 무라티 CTO도 제자리를 찾게 됐다. 일리아 수츠케버의 경우 아직 거취에 대해 알려진 바는 없다. 

알트먼은 결정이 내려진 뒤 X(트위터)를 통해 "지난 며칠 간의 일은 회사와 사명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됐다. MS에 합류하기로 결정했던 것도, 나와 회사를 위한 최선이 분명했다"라며 이제는 새 이사진의 지원으로 회사에 돌아가 MS와 강력한 파트너십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티아 나델라 MS CEO는 이 글을 인용, "우리는 오픈AI의 변화에 ​​고무됐다. 이는 더 안정적이고 잘 공개된 효과적인 거버넌스를 향한 첫번째 필수 단계라고 믿는다"라며 "샘과 그렉, 그리고 저는 강력한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차세대 AI의 가치를 고객과 파트너에게 제공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라고 답했다.

샘 알트먼 CEO의 글을 인용한 사티아 나델라 CEO의 트윗 (사진=X, Satya Nadella)
샘 알트먼 CEO의 글을 인용한 사티아 나델라 CEO의 트윗 (사진=X, Satya Nadella)

사태는 이렇게 일단락됐지만, 이번 사태에서 드러난 문제가 근본적으로 해결될지는 미지수다. 즉 비영리 단체인 오픈AI가 막대한 비용이 드는 첨단 인공지능(AI) 모델 개발 및 상업화 시도에 나서며 설립 취지와는 다른 방향을 추구하는 문제다.

그러나 세계 AI 업계의 핵심인 오픈AI가 이번 사태로 좌초하는 것은 미국의 입장에서도 도움이 될 것은 없다.

또 알트먼이 오픈AI와 별개로 진행 중인 사업에 대해서도 관심이 모인다. 중동 국부 펀드로부터 투자를 유치해 엔비디아와 경쟁할 칩 업체를 만드는 문제와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과 AI 하드웨어 회사를 설립하려는 시도 등을 지적했다. 

한편 블룸버그는 알트먼은 과거 애플 공동 창업자인 스티브 잡스가 1995년 해고됐다가 10년 후 복귀한 사실과 트위터 공동 창업자인 잭 도시가 7년 만에 돌아온 것에 이어 새로운 역사를 썼다고 평했다. 그가 복귀하는 데에는 고작 4일이 걸렸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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