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오픈AI 직원 770명 중 710명이 샘 알트먼 전 CEO의 복귀가 오늘 중 이뤄지지 않을 경우 회사를 떠날 뜻을 밝혔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일부 투자자들은 오픈AI 이사진의 고소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이사진에 대한 내외부 압박이 강해지며, 어떤 결정이 뒤따를지 주목된다.

로이터와 더 버지 등은 20일(현지시간) 오픈AI 직원 대다수가 성명을 발표, 이사진을 압박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오픈AI 직원들은 이사진을 향해 "당신들은 오픈AI를 감독할 수 없다는 것이 명백해졌다"라며 알트먼의 복귀를 요구했다. 또 "마이크로소프트(MS)는 우리가 합류를 선택할 경우 새 자회사에 모든 직원을 받아들이겠다고 보장했다"라며 이사회를 압박했다.

알트먼 복귀를 요구한 직원은 92%에 달한다. 또 여기에는 미라 무라티 CTO와 브래드 라이트캡 COO 등 리더급 24명 중 22명이 포함돼 있다. 

특히 알트먼 해임을 주도했던 일리야 수츠케버 최고 과학자도 서명에 동참했다. 그는 X(트위터)를 통해 "이사회 활동에 참여한 것을 깊이 후회한다. 회사에 해를 끼칠 의도가 전혀 없었다. 회사를 재결합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알트먼도 아직 오픈AI CEO로 복귀하려는 의사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MS로의 이직은 아직 완료된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물론 그러기 위해서는 이사회가 알트먼의 복귀를 결정한 뒤 전원 사퇴해야 하는 것이 조건이다.

그는 X를 통해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단결했고 헌신과 집중을 갖고 있다"라며 "우리는 모두 어떤 식으로든 함께 일하게 될 것이며, 기대된다"라고 밝혔다.

전 동료들에게 감사와 격려를 노내는 알트먼 (사진=X, Sam Altman)
전 동료들에게 감사와 격려를 노내는 알트먼 (사진=X, Sam Altman)

오픈AI 이사회는 그렉 브록먼 전 회장이 제거된 이후 4명이 남은 상태다. 이중 수츠케버가 전향 의사를 밝힌 만큼, 나머지 3명 중 2명이 알트먼의 손을 들어주면 복귀가 결정된다.

나머지 이사진은 '챗GPT' 등을 서비스하는 지식 플랫폼 쿼라의 애덤 디안젤로 CEO, 지오심 시스템즈 CEO 출신인 기술 사업가 타샤 맥컬리, 조지타운 보안 및 혁신기술 센터의 헬렌 토너 등이다.

자칫 회사가 사실상 공중 분해될 위험에 몰리자, 일부 투자자는 벌써 법률 자문을 통해 오픈AI 이사진을 고소할 계획을 준비 중이라는 소식까지 나왔다. 

오픈AI에 투자한 주요 회사로는 MS를 비롯해 세쿼이아 캐피털, 타이거 글로벌, 스라이브 캐피털, 코슬라 벤처스 등이 있다.

특히 코슬라 벤처스이 공동 창립자인 비노드 코슬라는 "이사진이 수츠케버에게 한 것처럼 협조적으로 나온다면 순조롭게 풀릴 것"이라며 "그렇지 않으면 수개월에 걸쳐 법적 싸움이 벌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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