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등 중재 나섰으나 협상 무산

'방문자' 명찰을 달고 오픈AI를 찾아 협상 직전 셀카를 찍은 샘 알트먼. 그는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이것을 착용하게 됐다"라는 멘트를 남겼다. (사진=X, Sam Altman)
'방문자' 명찰을 달고 오픈AI를 찾아 협상 직전 셀카를 찍은 샘 알트먼. 그는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이것을 착용하게 됐다"라는 멘트를 남겼다. (사진=X, Sam Altman)

마이크로소프트(MS) 등 투자자들이 샘 알트먼을 오픈AI CEO로 복귀시키려고 중재에 나섰으나 실패했다. 이에 따라 오픈AI는 추가 인원 이탈 등 후폭풍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디인포메인션은 19일(현지시간) 알트먼 전 CEO가 오픈AI에 복귀하지 않을 것이며, 그를 대신해 미라 무라티 CTO도 임시 CEO에서 물러났다고 보도했다. 대신 에멧 쉬어 트위치 공동 창업자가 임시 CEO를 맡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르면 MS와 타이거 글로벌, 세콰이어 캐피털 등 오픈AI 주요 투자사는 일제히 알트먼 지지 의사를 밝히며 이날 오픈AI 이사진과 알트먼의 협상 테이블을 마련했다. 

또 미라 무라티 임시 CEO는 물론 제이슨 권 CSO 등도 "알트먼의 복직을 촉구하겠다"라는 뜻을 직원들에게 밝히며, 사태 진정에 나섰다.

알트먼과 그렉 브록먼 회장의 사퇴 이후 핵심 개발자 3명이 사퇴를 선언했고, 일부 직원들은 주말까지 사태가 해결되지 않으면 추가로 회사를 떠날 뜻을 밝히기도 했다.

이에 따라 코히어나 어뎁트와 같은 라이벌 스타트업에서 오픈AI 직원 영입에 나섰다는 소문이 퍼졌고, 구글 알파벳에는 이미 이력서가 도착했다는 말까지 나왔다,  

이에 심각성을 느낀 투자자들은 사태 발생 사흘째인 현지시간 일요일 오후 알트먼을 직접 오픈AI로 초청, 협상에 나섰다. 한때는 알트먼 복귀가 유력하다는 보도도 잇달았다. 

그러나 알트먼은 복귀 조건으로 현 이사진의 사퇴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협상은 결렬됐다. 이에 따라 직원 이탈 가능성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무라티 CTO의 거취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나, 알트먼 복귀 시도에 참가했기 때문에 오픈AI에 남아 있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알트먼이 주도했던 차기 모델 개발을 위한 투자 유치도 사실상 중단되게 됐다. 알트먼은 900억달러의 기업가치로 주식 매각을 추진했으며, 또 이를 통해 구글의 일부 핵심 인재 영입을 추진하기도 했다. 결국 내년 출시 예정이었단 GPT-5의 개발은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다.

MS를 비롯한 투자자들이 향후 어떤 자세를 취할 지도 관심이다. 일부에서는 이번 사태로 MS 등 주요 투자자들의 입김이 세질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일부는 알트먼이 이후 설립할 회사를 지원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디인포메이션은 "이번 사태로 인해 'GPT-4'를 따라잡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많은 경쟁사, 그중에서도 구글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임대준 기자 ydj@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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